[古典여담] 禍福無門 惟人自招 <화복무문 유인자초>

재앙 화, 복 복, 없을 무, 문 문, 오로지 유, 사람 인, 스스로 자, 부를 초. ‘화나 복이 찾아오는 데 정해진 입구가 없으며, 오로지 사람이 그것을 불러들일 따름이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를 기록한 역사서인 ‘춘추좌전’(春秋左傳) 양공 23년 조에 나온다.
‘회남자’(淮南子)의 ‘화와 복은 문이 같다’(禍福同門·화복동문), ‘맹자’(孟子)의 ‘하늘이 내린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으나 스스로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없다’(天作孼猶可違 自作孼不可活·천작얼유가위 자작얼불가활) 등 비슷한 표현이 많다. ‘자작지얼’(自作之孼)은 스스로 지은 재앙이란 뜻이다. ‘회남자’는 전한(前漢)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편찬한 일종의 백과사전이며, 맹자는 유가(儒家)의 경전인 사서삼경 중 하나다.
‘명심보감’(明心寶鑑) 계선편(繼善篇)에서도 ‘禍福無門 惟人自招 善惡之報 如影隨形 其有曾行惡事 後自改悔 久久必獲吉慶 所謂轉禍爲福也(화복무문 유인자초 선악지보 여영수형 기유증행악사 후자개회 구구필획길경 소위전화위복야)’라는 말이 있다. ‘재앙과 복은 문이 따로 없고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부른 것이다. 선과 악의 응보는 그림자가 형상의 뒤를 따르는 것과 같다. 나쁜 짓을 했더라도 스스로 고치고 뉘우치면, 오랫동안 기쁘고 즐거운 일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전화위복이다’라는 뜻이다.화와 복은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라 자기 책임이며 스스로 불러 들인 것(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하는 것은 운명론을 넘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엄격함이 있다. 우리 속담에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대체로 재앙은 과도한 욕심이나 언행에서 비롯된다. 분수에 넘치는 욕심, 능력을 넘어서는 호기, 거리낄 게 없고 함부로인 언행 등이 스스로를 망친다. 특히 사회적 영향력이 큰 권력자가 이런 유형이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나 국가마저 망가뜨리게 된다. 국민들을 울분케 하는 ‘이춘석 의원 사태’를 보면서 떠오르는 구절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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