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충격에 반도체 '주르륵'…엔비디아, 4.69% 급락

김동필 기자 2024. 10. 1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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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69% 내린 131.6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하면서 13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3조 4천억 달러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3조 2천280억 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새로운 AI 칩 블랙웰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면서 전날엔 종가 기준 최고치인 138.0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당국자들이 중동 국가들을 겨냥해 국가안보 측면에서 수출 허가에 상한을 설정하는 방식을 논의했으며, 이는 일부 국가의 AI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미 당국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동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이 방안을 집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도 영향을 줬습니다.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이는 ASML이 이전에 예상했던 매출은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 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지난 3분기 예약 매출(26억 유로)도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6억 유로)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이에 ASML 주가는 이날 16.26% 폭락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엔비디아의 AI 칩을 전량 생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 주가도 2.64% 하락했습니다.

AMD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5.22%와 3.47% 내렸습니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5.28% 하락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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