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홀로서기]② 다급한 재무구조개선, 지방 '미분양 적체' 발목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검토·확인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두산건설의 운전자본 부담이 지속되는 가장 큰 원인은 미분양 적체다. 천안과 인천을 중심으로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이 나타나면서 초기 계약금 회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분양 부진이 외부 차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로 고착화된다는 지적이다.

천안 ‘대단지’ 사업장, 청약접수율 34.1%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대에 조성되는 116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올해 분양한 두산건설 시공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지난해 말 진행한 청약 접수에선 성적이 저조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은 12월 초 진행한 청약에서 총 1160가구 공급에 1·2순위 합산 396건이 접수됐다. 전체 접수율은 34.1%로 764가구가 미달다. 모든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하며 미분양 해소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사업장은 2018년 장기 지연 사업장으로 분류돼 손실이 반영됐다. 당시 관련 손실 규모는 361억원이었다. 이후 2020년 6월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1629억원까지 확대됐다. 착공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리스크 핵심 사업장으로 꼽혔다.

두산건설은 2021년 천안청당 PF 차입금을 대위변제했다. 사모펀드 경영권 매각과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2022년 9월 말 PF 우발채무는 7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사업장 차입금 감소에도 기준금리 인상과 건설경기 악화가 이어지며 2023년 예정이던 분양은 2년 가까이 미뤄졌다. 장기 미착공에 미분양까지 겹치며 두산건설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인천·천안 중심 미분양 부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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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건설이 단독시공으로 참여한 사업장 12곳 중 신규 분양 사업장은 총 8곳이다. 이 중 청약접수 물량이 공급 가구수를 초과한 사업장은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와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뿐이었다.

10월 말 청약을 진행한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는 일반분양 261가구를 모집하는 데 2592가구가 몰리며 흥행했다. 경상북도 구미시 내 최초 하이엔드 주거단지로 관심을 모은 덕분이다.

같은 달 진행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 역시 545가구를 모집한 일반청약에 1146가구가 몰렸다. 두 사업장 모두 지방에 위치했는데도 도심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특장점을 살리며 호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을 포함한 나머지 사업장 5곳은 저조한 경쟁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방 사업장 중심의 분양경기 침체 여파가 두산건설 재무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시장 미분양 장기화로 준수한 분양실적에도 계약 취소 등으로 잔금 확보에 차질이 생기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한다"며 "다만 두산건설의 경우 정비사업 도급 물량이 많아 재무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천안 등은 초기 분양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경영계획에 따라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타 사업장 준공에 따른 잔금 유입으로 운전자본 부담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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