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불기소에도 더 커진 김건희 리스크…'사과' 카드 고심하는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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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의 관련자 5명이 모두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여권 내 '김건희 리스크'는 오히려 거세지는 분위기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김 여사의 사과 요구가 나오면서, '대국민 사과' 카드를 놓고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 여부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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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재표결 앞 여당 내부서도 "더 끌지 않고 사과해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의 관련자 5명이 모두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지만 여권 내 '김건희 리스크'는 오히려 거세지는 분위기다.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김 여사의 사과 요구가 나오면서, '대국민 사과' 카드를 놓고 대통령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여사) 사과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입장이 없다"고 했다.
현재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 여부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야당이 영부인을 레버리지로 정권을 흠집내려고 하는 상황이니, 문제를 확실히 털고 가는 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김 여사 문제가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사과나 유감 표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여사가 사과할 경우 야당의 탄핵 공세에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사과를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에 김 여사 관련 증인을 다수 채택하는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김 여사의 사과가 자칫 야당 공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엄중한 상황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대남 대통령실 전 대통령실임 선임행정관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김 여사와 관련된 부정적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녹취록에는 김 전 행정관이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간 한 진보매체에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하며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실무급 직원으로, 영부인과는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사람"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김 전 행정관 주장의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논란이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동력이 굉장히 약화되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 끌지 않고 (사과)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나"고 했다. 김재섭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셔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하루빨리 제2부속실을 설치하거나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로 예상되는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할 경우 일부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 여사의 사과 여부에 대한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김 여사 문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4주 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25.8%를 기록하며 2주 만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공천개입 의혹이 더해진 여사 리스크가 겹치며 이념 보수층 등의 핵심 라인이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김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는 계속 늦어지고 있다. 당초 8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인해 본격적인 가동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제2부속실장에 내정된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은 이미 김 여사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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