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새 없이 ‘돌진’…보행자 보호 대책은?

최위지 2024. 9. 13. 21: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12일) 부산 해운대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2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현장을 분석한 결과 행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호 울타리나,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연석 같은 보행자 보호 시설이 전혀 없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위를 내달리는 승용차.

상가 앞을 지나던 보행자 2명은 무방비 상태로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량이 불과 10여 미터 앞에서 갑작스레 인도로 침범해, 피할 겨를조차 없이 눈 깜짝할 새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인도에는 차량 충돌을 막을 방호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요.

차도와 인도의 높이 차이도 거의 없어 차량이 인도를 넘나들 수도 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속도도 세게 내고 턱도 없고 구청에도 제가 말했거든요. 이거 항상 위험하다고…."]

해당 구간은 2018년 보행 환경 개선지구로 지정돼,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연석의 높이가 대폭 낮아졌습니다.

실크 현행 도로 구조 규칙에는 연석의 높이가 25cm를 넘지 않도록 규정할 뿐 하한선은 없기 때문입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턱을 넘나들기가 어려우시기 때문에 저희가 오히려 교통약자 보행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인도를 침범하는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 시설이 사실상 전무했던 셈입니다.

9명이 숨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역시, 연석 높이가 3cm에 불과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전제호/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연석에 부딪히는 순간 최소한 그래도 속도를 확 줄여 주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보행자의 상해 심각도도 줄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죠."]

부산 해운대구는 경찰 등과 함께 긴급 안전 점검을 벌여 말뚝 설치 등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최위지 기자 (allway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