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김정은, ‘핵단추’ 위협하다 전화 걸어와…만나자고 하더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9년 7월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과 ‘핵단추’를 거론하는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뒤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해왔다고 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두 사람이 2018~19년 3차례의 직접 회동과 다수의 친서 교환 외에 핫라인 등으로 통화를 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어 이날 발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자신과 김 위원장이 통화를 했다고 수차례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유세에서 "나는 시(중국) 주석을 알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알고, 북한의 김정은을 안다"며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작은 조금 거칠었다"면서 "그 조그만 로켓맨(김정은)을 기억하느냐? 그가 내게 ‘내 책상에 붉은 단추가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매우 위협적인 소리였다. 나는 ‘내 책상에도 붉은 단추가 있는데 내 것은 더 크고 (제대로) 작동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고 말했는데 당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윗으로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받아친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고 나서 그(김정은)가 내게 전화를 해왔고, 그는 회담을 하자고 요청했으며 우리는 회담을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19년 8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그해 6월 말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된 과정을 설명하며 자신이 트윗으로 만남을 제안한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