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내 스윙을 망치는 중요한 원인 - 부분에 대한 집착

최근에 제가 만난 교습 프로 한분이 저에게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너무 생각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치고 돌기'라는 느낌으로 스윙 메커니즘을 좀 더 단순화하라는 의견을 주셨고, 저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백스윙의 방향, 코킹, 백스윙 탑과 같은 하나하나의 요소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전체적인 흐름이라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스윙을 설명해 주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부분'에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

골프 라운드 중 영상이나 사진을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동반자들과의 추억이 될 수 있죠. 하지만 가끔 어색하고 '보고 싶지 않은'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스윙 영상입니다.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다운스윙, 특히 피니시 모습은 TV 속 프로는 물론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다릅니다.

자신의 스윙을 다시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스윙을 파악할 좋은 기회입니다.
"백스윙을 저렇게 크게 하다니..." "정말 엎어지는 동작을 하고 있구나" "피니시가 엉망이다"

이런 피드백을 얻게 되죠. 결과가 좋지 않으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스윙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자체 분석에 돌입합니다. 그 과정에서 YouTube 같은 영상은 진단과 처방을 모두 해줄 '명의'처럼 보입니다.

그 '명의'의 처방에 따라 우리는 대부분 한 가지 스윙 요소에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스윙 전체가 아닌 한 부분만 고치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백스윙 시 클럽을 너무 안쪽으로 가져온다는 '진단'을 하면, 이를 고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쩌면 스윙의 한 요소에 너무 집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우리가 보는 'Tip'은 잘 된 동작에서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집중해야 할 것은 스윙 전체입니다. 도움이 된다고 믿는 'Tip'이나 해결책은 사실 잘 된 동작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만 고치세요'라는 수많은 영상들이 있지만, 실제 스윙은 수많은 요소가 연결된 하나의 흐름이기 때문에, '부분'의 앞뒤를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과 연결된 다른 동작들도 올바르다는 가정하에 각종 Tip이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의 Tip만 익히면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내 백스윙 궤도가 너무 인사이드야"라고 깨닫고 나면, 골퍼의 초점은 이 한 가지에만 집중됩니다.

거울 앞에서 백스윙을 멈춰 확인하고, 손이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게 일부러 멀리 밀어냅니다. 인사이드로 당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스윙이라는 '일련의 과정' 전체가 망가지게 됩니다.

리듬이 끊기고, 체중 이동은 어색해지고, 몸통 회전은 되지 않으며, 현재의 문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내적 초점 vs. 외적 초점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운동을 할 때 주의를 두는 곳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바로 내적 초점과 외적 초점입니다.

내적 초점은 팔, 손, 어깨, 허리, 클럽 각도처럼 '내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것이며, 외적 초점은 클럽 헤드, 공의 출발 방향, 목표 지점, 장애물 같은 '몸 바깥'의 결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의 움직임을 너무 의식적으로 통제하려(내적 초점) 하면 원래 자동으로 조절되던 시스템이 '묶여' 버려 동작이 굳고 어색해집니다. 반대로 클럽이나 공 같은 바깥 대상에 집중하면 신체는 보다 자동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결과를 우선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골프 스윙을 분석하는 방법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정답이 있을까요? [출처: 게티이미지]

전체적인 흐름에 집중해 보자

골프에 정답은 없습니다만 내적/외적 초점의 관점에서 보면, 좀 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스윙 전체입니다.

공의 비행경로나 출발 방향 같은 '외적 초점'이 몸이나 클럽페이스를 세세히 체크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연습할 때는 타깃보다 오른쪽에 가상의 목표를 세우고, "공을 오른쪽으로 출발시키기"라는 단순한 목표 하나만 만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엔 훅이나 푸시 같은 이상한 구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반복하는 동안 몸이 스스로 궤도와 페이스를 조정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지금 내 팔은 인사이드야, 아웃사이드야?" 같은 내적 체크리스트는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전체의 흐름을 느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백스윙부터 피니시까지 같은 리듬으로, 피니시에서 3초 균형 유지하기"나 "스윙을 여러 동작의 조합이 아니라 하나의 부드러운 휘두름으로 느껴 보기" 같은 전체적 초점이 세밀한 관절 움직임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이런 리듬·피니시 목표를 함께 활용하면, 부분에 집착하다 전체를 망가뜨리는 일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더 잘 치려는 노력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스윙하는 데 있어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십, 수백만 골퍼들의 스윙이 모두 다르니까요. 그 다른 스윙으로 각자 자신의 골프를 즐기는 것이 바로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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