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본 개미들 아우성에…삼성 반도체 수장이 쓴 반성문, 엿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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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부문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투자자·임직원을 상대로 고개를 숙였다.
8일 삼성전자는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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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보다 12.8% 줄어 시장전망치 밑돌아
전영현 “실적 송구…도전정신 재무장 할것”
8일 삼성전자는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을 공시했다. 이는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매출 80조6895억 원, 영업이익 10조3919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전 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 관련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전 부회장 인식은 달랐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수장으로서 안팎의 위기론을 불식하고자 온 몸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전 세계 반도체 1위를 차지한 이후 왕좌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타이밍을 놓쳤고, AI 패러다임 전환에 늦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1위라는 자만심에 갇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남 전 부회장 재임 당시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HBM 투자를 축소해 상당수 인력이 경쟁사인 마이크론 등으로 이직했다. 또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이 중저가 메모리를 쏟아내면서, 삼성의 매출액을 갉아 먹고 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의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해야한다”면서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하고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부회장은 해법으로 △ 근원적 기술 경쟁력 복원 △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을 내세웠다. 지난 8월에는 직원들을 상대로 ‘코어(CORE)’ 문화를 갖자고 독려한 바 있다. ‘코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직이 서로 소통(Communicate) 하고, 직급·직책과 무관하게 치열하게 토론(Openly Discuss)해 결론을 도출하며, 문제를 솔직히 표명(Reveal)하고 의사 결정을 내려 실행(Execute)하자는 메시지다.
한편 SK증권은 반도체 부문이 4조4000억원,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이 2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부문이 1조4000억원, 영상·가전 부문이 2000억원, 하만이 3000억원 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했다. 부문별 공시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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