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땐 찔끔, 떨어질 땐 와장창...한국 증시만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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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서울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작년말 대비 연중최고치까지 상승률은 자취안이 36.2%로 가장 높고, 닛케이가 26.8%, 나스닥이 24.4%였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인하를 단행하고, 지난해 말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높여 과세 대상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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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은 오른 게 뭐가 있다고, 더 많이 떨어지나?”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서울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직관으로 하는 말이지만, 객관적 수치로도 맞는 말이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공교롭게도 7월11일 모두 함께 올해 장중최고치를 찍었다. 8월5일 이른바 ‘검은 월요일’을 함께 맞은 지수들이다.
작년말 대비 연중최고치까지 상승률은 자취안이 36.2%로 가장 높고, 닛케이가 26.8%, 나스닥이 24.4%였다. 코스피는 연중최고치까지 9.1% 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7월11일부터 9월12일(나스닥은 11일)까지 변동률을 보면, 연초대비 상승폭 이상으로 떨어진 것은 코스피 하나 뿐이다. 코스피는 연중최고치에서 11.2% 하락하면서 9월12일 장마감 지수가 작년말 대비 3.1% 떨어져 있다. 12일 2.34% 반등을 반영해서 그렇다.
코스닥은 더 심하다. 연중최고치를 찍은 3월26일까지 연초대비 겨우 6.5% 오르고, 그 뒤 6개월 사이 20.8%나 떨어져, 9월12일 마감지수가 작년말에 견줘 15.6%나 떨어졌다.
올 들어 9월12일까지 주요국 증시의 대표지수에 견줘서도 코스피의 수익률은 최악이다. 12일 한겨레가 주요 7개국(G7) 증시의 대표지수 연초대비 등락률을 분석해보니, 코스피(-3.1%)와 프랑스의 세아세(CAC)40(-1.9%)만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하락폭이 세아세40보다 컸다.
캐나다(S&P/TSX) 증시가 10.7%로 상승률이 가장 컸고, 일본(닛케이225)이 10.1%, 독일(DAX)이 9.4%, 이탈리아(FTSE MIB)가 9.3%, 미국(다우존스)이 8.4% 올랐다. 영국(FTSE)은 6.0%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인하를 단행하고, 지난해 말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높여 과세 대상을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불법공매도 근절을 명분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한 조처였지만, 투자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세아세40의 경우, 지수 비중이 10%를 넘는 루이뷔통이 올들어 17.3%나 떨어진 것이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비중이 20% 가량인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7만8500원에서 7월11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으나 12일 종가는 6만6300원으로 연초대비 15.5%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가운데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렸으나, 최근 향후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지면서 9월2일부터 1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가들이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 편입종목들은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44% 감소하고, 순이익은 8.93%나 감소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한편,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올들어 9월12일까지 8.7%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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