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들에게는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빨리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한국인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 덕분에 만들어진 한국 특유의 인프라들이 있습니다. 이런 인프라 중에서는 해외에서도 한국을 배워야겠다고 할 정도로 칭찬하는 것도 있지만,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경악할 정도로 놀라운 문화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문화들이 그렇게 느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엘리베이터를 타는 동양인을 보았을 때 외국인이 한국인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사람이 다 탄 것을 확인하면 즉시 닫기 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는 보통 문이 열리고 닫히는 데 약 7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한국인들은 그 7초가 7분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닫기 버튼을 누릅니다. 물론 문이 닫히다가 다급히 달려오는 사람이 보이면 재빨리 열린 버튼을 눌러주는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솔직히 사람이 닫기 버튼을 좀 눌러도 상관없지 않나 생각됩니다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이 문화가 굉장히 놀랄 만한 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나라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해외 영화에서는 공포 영화나 스릴러 장르가 아니면 닫힘 버튼을 연타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닫힘 버튼이 있지만, 눌러도 작동이 되지 않게 해두기도 합니다. 혹은 닫힘 버튼을 누르더라도 3초 이후에 닫히게 만들어 뒀다고 하는데, 미국뿐만이 아니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수많은 나라에서도 이렇게 설정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 둔 이유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문이 빨리 닫히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사람이 타자마자 닫힌 버튼을 누르니 신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휠체어나 거동이 불편한 분이 엘리베이터에 타실 때 안에 타 있는 사람이나 곁에 있는 사람이 미리 타서 닫힘 버튼이 아니라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주다 보니 딱히 저 기능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 6위는 '영화 감상'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화관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한국은 영화관이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요. 해외에 나가서 그 나라의 극장에 가는 일은 잘 없지만, 한국은 워낙 영화관 시설이 잘 되어 있고 특이한 테마의 영화관들이 많다 보니 은근히 한국의 영화관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영화관을 찾는 외국인은 주로 4DX를 관람하시러 오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참고로 한국은 세계 최초로 4DX 상영관을 연 나라입니다. 맥주도 마실 수 있고,누워서 영화를 보는 곳도 있고, 요리를 먹으면서 보는 곳도 있고... 한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신기한 영화관들이 많습니다.

이런 특이한 영화관들도 외국인들을 놀라게 만드는 한국 특유의 문화 중 하나지만, 외국인들이 어떤 테마의 한국 영화관을 가더라도 똑같이 놀라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들은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죠? 우리가 비싼 영화 티켓을 내고 영화를 다 안 보고 나올 리가 없는데... 영화를 다 안 본다니 황당했지만, 이건 한국인과 외국인이 생각과는 The End 시점이 달라서 생긴 오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영화가 끝난 뒤에 쿠키 영상이 없는 영화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동시에 우르르 퇴장하러 나갑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는 시간에 맞춰 영화관 퇴장로도 열리는데요.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 엔딩도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기 때문에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상영관의 퇴장문을 열지 않고, 관객들도 퇴장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 영화관에서도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날 때까지 퇴장하지 않는 관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 영화들에는 엔딩 크레딧 중간이나 마지막 부분에 영화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이야기나 다음 작품에 대한 예고 영상, 즉 쿠키 영상이 숨겨져 있다 보니 이걸 보느라 안 나가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것도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미리미리 쿠키가 있는지 검색해서 쿠키가 없는 영화를 본 관람객은 칼같이 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빨리 빨리'는 점점 발전하는 것 같네요.

세 번째, 한국의 인프라가 정말 잘 되어 있다는 증거는 대부분의 사람이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외출할 때 카드 한 장만 들고 나가도 대중교통에서부터 먹거리, 쇼핑 등 모두 해결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할 때 서명을 해야 하는데, 그 서명을 카드 주인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판매자가 해주는 경우...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풍경입니다.
특히 작은 가게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인데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다음 손님 결제를 빨리 도와줄 수 있으니 좋고, 손님 입장에서도 빨리 받을 수 있으니 편하게 여겨져 이렇게 해오고는 있지만, 원래 이러면 절대 안됩니다.

카드 안내문을 자세히 보면 결제 시 본인이 직접 서명해야 하고, 본인 외의 다른 사람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안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외국인들은 이 카드 사용법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듣도 보도 못한 카드 대리 서명을 당했으니 당황스럽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굉장히 불쾌해하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하니, 이건 한국인들이 꼭 고쳐야 하는 '빨리 빨리' 문화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대리 사인은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능한 서명을 본인이 직접 하는 안전한 문화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런 인식들이 많이 퍼져서인지 대리 카드 사인을 하는 가게들이 확 줄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이런 가게들을 잘 볼 수 없죠. 만약 있더라도 가게에서 사인을 하기 전에 직접 사인하겠다고 꼭 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흔히 말하는 엄카도 엄격하게 따지면 불법이라고 하니 자녀들에게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법을 교육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 한국인들이 자판기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 있죠. 아직 음료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미리 컵을 잡고 있는 것인데요. 음료가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꺼내면 되는데, 이상하게 이건 가르치지도 않았음에도 어느샌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다 자판기 안에 손을 넣고 기다립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이런 행동이 납득이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컵을 잡고 있는다고 음료가 빨리 나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한국인들은 얼마나 바쁘면 1초라도 빨리 가져가려고 저렇게 노력하는 건가 생각하기도 한다는데요. 그냥 이건 한국인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외국인들이 한국 버스나 지하철, 가릴 것 없이 이동수단만 탔다 하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한국인들의 특유의 행동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내리기 전에 미리 짐을 꺼낸다는 것인데요. 이것도 한국인들이 1초라도 먼저 차에서 내리기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사실 버스가 움직이고 있는데 짐을 꺼내려고 일어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렇게 1초 먼저 내리려다가 10년 먼저 가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차 때문에 짐이 자신이나 타인에게 떨어진다거나 급정거에 넘어진다거나... 이런 사고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에는 미리 짐을 꺼내려는 손님을 제지하거나 차가 완전히 정차한 후에 움직이라고 안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의 잘못된 빨리빨리 습관들은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섯 번째, 우리나라의 인터넷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에 속합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에 와서 인터넷을 해보면 엄지척을 보내고 가는데요. 그런데 이런 빠름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한국인들은 조금만 창이 뜨는 속도가 느려져도 'F5'에 손이 가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5초만 기다리면 다 뜨는데... 그걸 못 기다리고 F5를 갈기게 되는 한국인들이 신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가 만들어낸 좋은 점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문화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은 더 좋게 발전시키고, 안 좋은 것은 개선해서 더 나아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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