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30명이 오지만 액세서리는 하나 팔려" 통풍, 고혈압 얻는 사장님

안녕하세요. 을지로에서 '감각의 제국'을 하고 있는 흥건 사장이라고 합니다. 이 가게는 7년째 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똑같은 컨셉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얕고 넓은 취향의 컨셉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희는 칵테일 하고 파스타가 메인입니다. 인테리어는 제가 직접 했어요.

가게 메인 홀이 신세계면 옥상에는 구세계가 있는데, 소장품들을 모아놨어요. 판매도 하는데 정용진 회장한테 나중에 엑시트 하는 게 목표예요. 다 작동되는 거고, 액세서리랑 키링 같은 것도 있고요. 일본에서 사 왔어요. 한쪽으로는 LP바가 있어요. LP 들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액세서리 장사는 잘 안 돼요. 인스타용 사진 찍고 다 가요. 오늘 한 20~30명 왔는데 하나 팔렸대요. 액세서리 가격은 8,000~10,000원 정도 돼요.

인테리어에 얼마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 제가 직접 하거나 당근 해서 가져오거나 뭐 여기저기서 사 오는 거니까 가늠이 안 돼요.

장사하기 전에는 광고 회사 다녔어요. 마케팅을 잘했으면 가게가 가득 차 있을 텐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코로나 때 되게 힘들었어요. 8시, 9시까지만 열 수 있게 하니까 매출이 정말 월 300만 원이었어요.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거 버티고 이제 코로나가 점점 잦아들 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생각을 하다가 그때 틱톡, 릴스 같은 걸 막 찍기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 일하던 친구가 오타쿠였어요. 그 친구랑 챌린지도 찍고 콘텐츠를 찍어서 올렸더니 조회수가 막 올라가는 거예요. 그때 조회수가 막 몇 백만씩 알고리즘 타고 나서 2~3만으로 확 뛰었죠.

그런데 재밌는 게 뭐가 있냐면 요즘에 릴스, 쇼츠가 되게 효과 있다고 다들 말하지만 본질을 놓치면 안 됩니다. 제가 그걸 실수를 했어요. 뭐냐면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언팔을 하고 안 놀러 오기 시작하면서 타겟층을 놓친 거죠.

그러니까 만약에 우리 가게가 메이드 카페나 요즘에 유행하는 집사 카페 같은 데라면 거기는 인물을 보러 가는 거잖아요. 근데 우리 가게도 스태프들이 매력적이고 그 친구들을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게 메인은 아닌 거잖아요. 그러니까 안 맞은 거예요. 그러니까 조회수 잘 나온다고 매출로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 거를 경험해 보고서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요즘에 다시 챌린지만 하는 그런 영상들은 최대한 줄이고 인테리어라든지, 먹을거리라든지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홍보를 한다든지 하는 쪽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거에 따라서 지금 손님층도 다시 회복되는 추세이긴 하죠. 크나큰 실수를 하고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 쓰는 게 진짜 쉽지 않아요. 그때가 진짜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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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신병, 우울증 같은 건 없거든요. 대신 고혈압이랑 지방간이랑 통풍이랑 아토피랑 당뇨가 있어요. 손님 하나도 없고 막 8시에 문 닫으라고 하고 주방에서 혼자 라면 끓이면서 밖에 보는데, 그때 바로 '30대 자영업자 이야기'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때 딱 힘들게 사는 다른 사장님들 보면서 '다들 고생 많구나...' 그러면서 그때 팬이 됐습니다. 같이 열심히 일하는 자영업자분들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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