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포이리에.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처럼, 그는 옥타곤 위에서 빛나는 파이터였다. UFC 14년 커리어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정규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팬도 그를 실패한 선수라 평가하지 않는다. 그가 남긴 것은 숫자로는 가늠할 수 없는 명승부, 끈질긴 투지, 그리고 스포츠맨십이었다.

2025년 7월 2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스무디킹 센터. 포이리에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위해 고향 팬들 앞에 섰다. 상대는 오랜 라이벌 맥스 할로웨이. 이미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던 상대였지만, 마지막 라운드는 그리 쉽지 않았다. 포이리에는 5라운드 치열한 타격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하지만 팬들은 패배에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수갈채는 뜨거웠고, 은퇴식은 감동으로 채워졌다.
포이리에는 경기 후 글러브를 벗어 옥타곤 중앙에 내려놓았다. UFC에서의 여정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상징적인 행위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순간, 모든 싸움에 내 전부를 쏟아부었다. 후회는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타곤 밖에서는 이미 전설로 기억될 선수였다.
포이리에의 커리어: 화려함보다 깊이 있는 여정

더스틴 포이리에는 1989년 1월 1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라피엣에서 태어났다. 2009년 종합격투기(MMA)에 데뷔한 그는 지역 대회에서 7연승을 달리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1년 UFC에 입성했다. 초반에는 페더급(145파운드)에서 활동했지만 한계를 느낀 그는 2015년 라이트급(155파운드)으로 체급을 올리며 진정한 전성기를 맞았다.
UFC 내에서도 기록은 화려하다. 최다승 5위(22승), 최다 피니시 5위(15회), 최다 KO승 3위(11회), 최다 보너스 수상 4위(15회), 최다 녹다운 5위(14회) 등. 경기가 끝나면 늘 팬들은 포이리에의 이름을 기억했다. 그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합쳐 총 15회 수상했는데, 이는 역대 상위권에 해당한다.
챔피언에 가까웠던 남자,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름

포이리에는 라이트급 타이틀에 세 차례 도전했다. 2019년 UFC 242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2021년 UFC 269에서 찰스 올리베이라, 2024년 UFC 302에서는 이슬람 마카체프를 상대로 타이틀전에 나섰지만 모두 패배했다. 다만 2019년 UFC 236에서는 맥스 할로웨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 외에도 2023년 UFC 291, 2025년 UFC 318에서는 BMF(Baddest Mother F**ker) 타이틀에 도전했다. BMF는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터프하고 화끈한 경기의 대명사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포이리에는 비록 이 벨트를 차지는 못했지만, 두 번의 도전 자체가 그가 얼마나 팬들에게 사랑받았는지를 반증한다.
그의 대표 승리는 단연 코너 맥그리거와의 3연전에서의 2승이다. 2021년 UFC 257과 UFC 264에서 맥그리거를 각각 TKO, 닥터스톱 KO로 이기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저스틴 게이치, 마이클 챈들러, 에디 알바레즈, 앤서니 페티스, 댄 후커 등과의 격투도 모두 명승부로 회자된다.
포이리에는 왜 레전드인가?

그는 단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싸우지 않았다. 그의 전투 방식은 언제나 화끈했고, 팬을 위한 경기였다. 클린치에서의 근접 타격, 정확한 복싱, 탄탄한 브라질리언 주짓수 실력은 물론이고, 후반 라운드에서 더욱 빛나는 집중력과 맷집은 경기 내내 팬들을 숨죽이게 했다.
또한 그는 사회적으로도 귀감이 되는 인물이었다. 더 굿 파이트 파운데이션(The Good Fight Foundation)을 설립해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20년에는 UFC로부터 포레스트 그리핀 커뮤니티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진짜 챔피언

경기 종료 후, 맥스 할로웨이는 “지금은 더스틴의 시간이다”라며 인터뷰를 포이리에에게 양보했다. 그는 "나는 이 옥타곤 안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가 어떤 선수가 되었는지는 나 자신보다 팬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비록 정규 챔피언 타이틀은 없었지만, 그의 커리어는 많은 팬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포이리에는 어떤 상대든 정면으로 맞붙었고, 결과와 상관없이 매 순간 진심을 다했다. 팬들은 그런 그의 용기와 성실함에 박수를 보냈고, UFC는 그런 그를 진정한 레전드로 기억한다.
더스틴 포이리에. 그는 옥타곤을 떠났지만, 우리 기억 속 명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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