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켜버린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 해법은?] 3. 중부국제공항에서 찾은 수원군공항 이전 해

통합공항 건설 위해 주민 공론화 절차 밟아야
항공물류 수요 대비 인프라 필요
200조 경제적 파급효과 예상
민군공항 건설땐 국가재정 절감

▲ 중부국제공항 라운지 전경

일본 나고야시의 경제발전을 이끈 주부(중부)국제공항의 성공비결은 공론화였다.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 등 통합공항 건설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공론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해외사례에서 찾은 해법이다.

지자체가 주가 아닌, 주민과 전문가 등이 추측이 돼 사업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그 이유를 경제발전을 이뤄낸 나고야시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었다.

경기 남부권에는 삼성(용인, 화성, 평택), LG(평택), SK하이닉스(청주, 이천) 등 고부가가치산업(IT, 반도체 등)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토요타 기업이 있는 나고야시와 매우 흡사하다.

반도체 물류는 대부분 항공편을 통해 수송이 이뤄져 공항 접근성이 좋을수록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중부국제공항은 나고야시 대표 기업인 토요타 기업의 물류, 또 우주 항공산업의 물류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커지고 있는 경기남부권의 반도체 벨트, 공항 개항으로 이뤄낸 경제발전 사례

최근 삼성전자에서 300조원, SK하이닉스에서 120조원의 반도체 생산 기반 투자계획이 발표된 만큼 향후 항공물류 수요 급증에 대비한 대규모 항공물류 허브 거점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경제 발전의 사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당시 인천발전연구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2004년) 인천국제공항 건설과 주변 경제자유구역(송도·영종·청라지구)의 개발 및 국제기구, 글로벌기업, 대학 등을 유치함에 따라 약 481조원(생산유발액 341조원, 부가가치유발액 14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주변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현재까지 약 144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유치됐고, 관광, 레저 산업을 특화한 대형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이며, 활발한 기업 유치 등 눈부신 성과를 보인다.

경기 남부지역은 경제발전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서, 경기국제공항 건설(19.5조원)과 공항과 연계한 경제자유구역 조성(157.2조원) 및 주변 지역 인센티브(20조원) 등에 따라 약 20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상당한 취업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유치 지역은 배후도시, 산업단지, 자족시설,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지역발전까지 이루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사업의 핵심 내용이다.

경기국제공항을 민군통합공항으로 건설하게 되면 종전부지 매각비용으로 공항 건설비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어, 최소한의 사업비만으로 민간공항 설치 및 운영이 가능해 국가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앞선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수도권 공항의 포화에 대비하고, 경기 남부권의 반도체 수출 허브 조성 등 지역발전을 위해 공론화 절차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 나고야=글·사진 김영래 기자yr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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