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됐던 놈이 돌아왔다" 기존 디자인 완전히 벗고 SUV로 다시 등장한 '국민 경차'

쉐보레 스파크 EUV 실내 / 사진=쉐보레

대한민국 경차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쉐보레 스파크가 2022년 8월 생산 종료 이후 약 3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과거 마티즈 시절부터 이어온 2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단종을 선택했던 이유는 명확했다. 국내 경차 시장의 급격한 축소와 수익성 악화, 그리고 소비자들의 SUV 선호 현상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신형 모델은 과거의 해치백 형태를 탈피하고, 이른바 '미니 지바겐'을 연상시키는 정통 SUV 스타일의 전기차로 변신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경형 해치백에서 도시형 전기 SUV로의 파격 변신

쉐보레 스파크 / 사진=쉐보레

2025년 2월 브라질에서 공개된 '쉐보레 스파크 EUV'는 과거 모델과 이름만 공유할 뿐 제원과 설계 모두 혁신적인 변화를 거쳤다.

중국 바오준의 '옙 플러스' 모델을 리배지한 이 차량은 전장 3,996mm, 전폭 1,760mm로 과거 스파크 대비 차체 길이가 40cm 이상 늘어났다.

캐스퍼보다는 크고 쏘렌토보다는 작은 절묘한 사이즈를 갖춰 도시 주차와 골목길 주행에 최적화된 경형 SUV의 면모를 보여준다.

파워트레인 역시 후륜구동 방식의 전기 모터를 채택해 최고출력 101마력, 최대토크 180Nm를 발휘하며 과거 가솔린 모델보다 2배 가까운 토크 성능을 자랑한다.

가격은 절반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는 3배 향상

쉐보레 스파크 EUV / 사진=쉐보레

신형 스파크 EUV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과거 실패했던 스파크 EV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는 점이다.

과거 스파크 EV는 18.3kWh의 작은 배터리와 3,99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외면받았으나, 신형 모델은 배터리 용량을 41.9kWh로 2.3배 늘리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약 1,970만 원대로 낮췄다.

리튬철인산(LFP) 배터리를 탑재해 안정성을 높였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CLTC 기준 401km로 과거 대비 3배 이상 향상되었다.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35%에서 80%까지 약 8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일상 주행에서의 편의성을 더한다.

첨단 사양 갖춘 실내와 한국 출시 가능성

쉐보레 스파크 실내 / 사진=쉐보레

실내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현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추어 과거 경차의 저렴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현재 브라질과 중동 일부 지역에서 판매 중인 이 모델은 1,800만~1,900만 원대의 압도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저가형 전기 SUV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 출시 여부는 2025년 12월 기준 여전히 미결정 상태다.

경차 시장의 위축으로 단종을 결정했던 한국GM이 전기 SUV로 변신한 스파크를 다시 들여올지는 불투명하지만, 만약 국내에 상륙한다면 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성비 최고 전기차라는 시장의 기대와 과제

쉐보레 스파크 EUV / 사진=쉐보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최고의 전기차"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스파크가 가졌던 경제성과 주차 편의성에 SUV의 실용성과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모두 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CLTC 기준 주행거리에 대한 실제 신뢰성과 국내 안전 규정 충족 여부 등 시장 안착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쉐보레 10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적 의미까지 담긴 이 모델이 과연 한국 도로 위로 다시 돌아와 경차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