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스라엘軍 학대’ 영상 논란...野 “가짜뉴스” “외교 악재”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아동 학대’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가 논란이 됐다. 최근 중동전쟁과 관련이 없는 2년 전 사건의 영상으로 확인되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미 조치가 이뤄졌다”는 내용의 글을 엑스에 추가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퍼나르며 다른 나라를 악마화 했다” “외교 악재”라며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엑스(X)에 ‘Jvnior’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공유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Jvnior’는 가자지구의 현장 상황을 전달하며 국제적 관심을 촉구하는 팔레스타인 출신 콘텐츠 크리에이터다. 팔로워 15만2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Jvnior는 “IDF(이스라엘 방위군)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에서 떨어뜨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부른다”며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4시간 뒤인 이날 오후 엑스(X)에 “영상은 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이라며 “(이미)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루어졌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추가했다. 최근 중동 전쟁과는 무관한 영상임을 뒤늦게 확인하고 이를 반영한 것이다.
앞서 영국 BBC 등 외신은 2024년 9월 당시 보도에서 이 영상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3명의 시신을 건물 아래로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며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조금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비극은 인권의 소중함이 무엇보다 최고이자 최선의 가치임을 가르쳐 주었다”면서 “뼈아픈 상처 위에 남겨진 교훈을 반복된 참혹극으로 되풀이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제 와서 2년 전 영상이라고 밝히면서, 시신이라면 ‘조금 다행’이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처신이 깃털처럼 가볍다. 자칭 ‘외교천재’가 아니라 ‘외교 악재’”라고 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이 전쟁 국면에서 사실상 이란 편(을 드는 건가)”라고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대립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이 마치 이스라엘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취지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불과 며칠 전 ‘가짜뉴스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던 분이 가짜뉴스인지 확인도 안 하고 마구 올리시면 되겠느냐”고 했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퍼나르며 다른 나라를 악마화했으니 이 심각한 외교적 문제를 어떻게 책임지실 건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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