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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島美嘉 - 雪の華
54일차 이야기 시작... 54일차는 한 게 없음 그래도 여행하는 데에 있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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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났을 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음... 시카리베츠코탄에 가려고 오비히로 역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시간표 받아왔는데 ㅋㅋ 알고 보니까 작년 시간표였던 거임...

근데 사실 그거도 15분만 일찍 나왔다면 탈 수 있었던 건데, 본인이 너무 시간 딱딱충이었는지, 다음 버스도 돌아오는 편 때문에 탈 수가 없더라

허망한 마음을 안고 전 날 못 갔던 부타동 판쵸로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갔음 ㅋㅋ  

사실 부타동이 맛 자체는 비슷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가장 맛있었던 집을 고르라고 하면 판쵸 고를 거 같음

본인이 시내에서 부타동 한 그릇 먹고싶다? 싶으면 판쵸 가는 걸 추천 ㅇㅇ 장국은 따로 돈 주고 시켜야 되지만 난 이거까진 OK라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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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호텔로 돌아와서 그냥 호캉스 때림 ㅋㅋ ㅇㅇ

넷플릭스 보고싶은 거 다 보고 잠도 자고 침대에서 어제 사온 과자들도 먹고

대가리 안 달린 초코송이가 신기해서 먹어봤는데 너무 달아서 먹다 남김... 소금초코맛인데 짭짤하지가 않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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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먹은 부타동 칼로리 소모도 안 했는데 또 부타동 처먹으러 갔음 ㅋㅋㅋㅋ

전 날 닫아서 못 갔던 하게텐 이라는 곳에 갔고, 특이한 점은 튀김을 셋트메뉴에 넣어서 주력으로 밀고 있었음

가격이 2000엔 대로 좀 나가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와~~ ㅅㅂ ㅈㄴ 맛있다 이런 생각은 안 들었음

튀김도 그냥 평범한 맛이라... 굳이? 싶었음 ㅇㅇ 그래도 정갈하게 나오는 거 좋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나쁘지 않은 곳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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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나서는 모루 온천 찾아서 돌아 다녔음... 딱히 정보도 많이 안 나오고 멀리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오비히로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센터에다가 여쭤봤음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는데 무슨 종이까지 프린트 해주시면서 정성스레 알려주시더라

사우나가 있는지 없는지 물을 어디서 끌어오는지까지 빠삭하게 알려주셨음

설명을 대충 듣고 나니까 오비히로 역 근처에서 모루온천을 즐기려면 호텔에 딸린 대욕장을 가야했었음

내가 간 곳은 후쿠이 호텔 이었음 ㅇㅇ 1500엔을 내고 지하에 있는 대욕장에 들어가면 되는데 일단 물은 진짜 ㅆㅅㅌㅊ였음 완전 미끌미끌하고 온도도 좋았는데 솔직히 비싸다고 생각하긴 했음 ㅋㅋ

내부에 중간 사이즈 탕이 하나 밖에 없고, 그거 외에는 사우나 밖에 없는 구조라서,,, 많이 아쉬웠음

그래도 여기를 아예 숙소로 잡고 대욕장을 쓰는 개념이면 괜찮을 거 같음 차라리 그게 훨씬 나을 수도 있음 ㅋㅋ

나처럼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숙소를 여기로 잡든가 토카치온천마을로 ㄱㄱ... 아무튼 당일치기는 비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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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나오니까 해가 이미 다 져있었음

부타동-호텔-부타동-온천만 했는데... 하루가 끝난 기분이라 좀 우울했지만 그래도 갤에서 봐둔 이자카야까지 한 10분 걸어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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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토리 모즈 라는 곳임

사장님 부부랑 아드님이 운영하는 곳임 가게에서 담배 필 수 있고 저렇게 오토시가 나옴

여기를 갔던 이유가 주변에 술집들이 별로 없는데 이자카야가 있길래 와 이건 ㄹㅇ 현지인 맛집이겠노 ㅋㅋ 하고 간 거였음

드가자마자 삿포로 클래식으로 시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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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껍질

맛있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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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꼬치 두개

파 올린 메뉴가 있어서 시켜봤는데 저게 진짜 맛있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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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호르몬 튀김인데 

이거도 마요네즈에 시치미 섞어서 찍어 먹으니까 좋았음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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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통

염통은 염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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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미 츠쿠네

츠쿠네는 별로 안 먹어봤는데 저렇게 노른자 찍어먹는 게 맛있는 거 같음

이때까지 맥주 2잔에 사와 1잔? 정도 마시면서 담배피는 거 이외에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음

사장님한테 말 걸려다가 단골 손님들이랑 이야기 하시길래 그거 엿듣고만 있었는데 (진짜 쉽지 않음) 갑자기 사장님이 말 걸어주심

" 한국에서 왔냐? 왜 혼자 있냐 ㅋㅋ 일본어 잘 하는 거 같은데 마감시간도 다 됐겠다 담배 한 대 피고 같이 2차 ㄱㄱ? "

...? 순간 벙쪘음... 이런 적이 처음이라서 일단 하루가 너무 무료하던 참이라 덥썩 가겠다고 말은 했음

그랬더니 사장님이랑 아드님이랑 같이 차타고 어떤 술집에 감 ㅋㅋㅋ 거기에 아까 봤던 단골 아줌마들도 다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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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들어가자마자 서로 인사하고 ㅋㅋ

그렇게 재밌게 얘기하고 있는데 이쪽 가게 사장님이 먹던 술이 다 떨어져서 새로 가져온 다음에 술병에 환영한다고 내 이름 적어주심... 그리고 오늘 이거 다 먹으면 공병 진열도 하신다고 했음,,,

사실 이게 별 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혼자 여행하는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친해진 사람들이 없었던지라 정말 감동이었음

그냥 가게에서 혼자 술 마시던 손님 1이었을 뿐인데... 너무 고맙고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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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 과자 이것저것이랑 사장님이 오뎅을 끓이셨는데 맛있더라 ㅋㅋㅋㅋ 사실 이 상황에선 그냥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지 ㅋㅋㅋㅋ

그래도 직접 만드신 오뎅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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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계신 분들은 다 차에 술을 타 드시던데... 미즈와리는 많이 봤어도 ㅋㅋ 차에 타먹는 건 진짜 거의 처음 보는 거라서 신기했음

의외로 맛있어서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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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본인은 걍 잔에 먹음... 저게 생각보다 맛있긴 한데 술 먹는건지 보리차 먹는 건지 애매해서... 저게 더 낫더라

술 잘 먹지도 못 하는데 입맛은 또 오지게 까다로워서 저렇게 몇잔 먹으니까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심... 무리하지마 이 느낌이 아니라 이렇게 마시는 걸 많이 못 봐서 그러셨던 거 같음

이 후로 계~속 술 마시면서 여행 어디어디 가봤냐, 일본이 뭐가 좋냐, 뭐 이것저것 국룰 얘기도 하고 담배도 같이 피고 그랬음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면 ㅋㅋㅋ 나 화장실 갔을 때 야한 얘기 시작하셨던데 ㅋㅋㅋㅋㅋㅋ 나한테도 다 알아들을 수 있냐 물어보고 엥?? 너 다 이해해? 그러면 뭐라도 말 좀 해봐 ㅋㅋㅋㅋㅋ 라고 했던 거? ㅋㅋㅋㅋ

뭐... 기는 많이 빨렸지만 재밌게 얘기했음 ㅋㅋㅋㅋ

슬슬 파하는 분위기 쯤에 사장님이 3차 제안하시길래 아무 생각 없티 당연히 ㄱㄱ 한다고 했음

사실 택시타고 가는 줄도 몰랐고, 3차 가면 내가 조금이라도 소매넣기 하려고 했는데 걍 싹 다 내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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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간 곳도 사장님 지인이 하시는 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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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계속 마시고 얘기하고 담배피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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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노래 부르자길래 같이 부르는 줄 알았더니 나만 불럿다 ㅅㅂ

눈의 꽃 들려드림 ㅋ

리액션 ㅆㅅㅌㅊ라 기분 좋았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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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주 얘기 나와서 몇잔 먹고 진짜 마무리...

소주는 어딜 가나 존나 맛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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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에서 잔다고 하니까 ?? 몇분 안 걸리네 같이 걸어가자 ㄱㄱ 라고 하면서 데려다주기까지 하셨음...

진짜 극구사양했는데... 집 가는 길까지 너무 재밌게 걸어갔음

사진만 봐도 2월에 가 있는 것처럼 너무 그립고 행복했던 추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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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마자 너무 감사했다고 라인 남기고 씻고 바로 잤음


점점 여행이 막바지로 흐르다보니 울적해지기도 했고, 한국 돌아가면 이제 뭐 하고 살아야하지? 이렇게 길게 장기여행 하면서 친구도 얼마 못 만들었네... 뭐 등등 이상한 쓸 데 없는 생각들이 막 머릿속에 휘몰아쳤는데 덕분에 이 날 많이 행복해졌던 거 같음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도 장기여행을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면 인연은 무심결에 생긴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음

나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음... 그래도 친구들 몇명은 만들어야되지 않을까? 라는 무슨 이상한 매너리즘에 빠져서 점점 조바심이 나긴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임...

이게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 거 같고(물론 내가 말 잘 못 거는 씹프피긴 함), 굳이 외롭거나 힘들지 않다면 필요없는 요소이긴 함 ㅋㅋ

그래도 이런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면 여행이 재밌어지는 게 사실임 ㅎㅎ 나는 내 64일 중에 절대 잊을 수 없는 날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이 날을 꼽을 거 같음!

모두들 멀고 먼 날까지 기억에 남을 행복한 여행을 했으면 좋겠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또 다음 일차로 돌아오겠음! 항상 고마움!

++오비히로 정규편성 됐던데... 또 가고싶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