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칼레 폴고레, 하이엔드 EV 시장 정조준…"전기차도 마세라티답게"

마세라티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를 통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전동화 전환기에도 이탈리안 디자인과 고성능 DNA를 유지하며,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하이엔드 소비자층을 공략해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9일 마세라티코리아에 따르면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담은 첫 번째 순수 전기차 그레칼레 폴고레는 최근 국내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번개'를 뜻하며, 마세라티는 이번 신차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해 럭셔리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핵심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통한 압도적인 성능 구현에 있다. 400V 기술 시스템 기반의 105kWh 용량 CATL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출력 410kW, 최대 토크 82.4kg.m를 발휘한다.

2540kg의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4.1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220km로 제한되며,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사륜구동 시스템과 맞물려 마세라티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

주행 효율 역시 고성능 SUV 세그먼트 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 거리는 333km이지만, 실주행에서는 전비 주행을 통해 430km 이상의 항속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전통적인 유려함을 유지하면서 전기차의 기능적 특성을 살렸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재설계된 전면 인버티드 그릴과 삼지창 로고를 형상화한 에어로 휠은 심미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실내 공간은 2903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했다. 특히 시트와 천장 등에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에코닐'을 사용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를 인체공학적으로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를 통해 주행 중에도 직관적인 차량 제어가 가능하다.

감성 품질을 좌우하는 사운드 시스템에도 마세라티만의 정체성을 투영했다. 이탈리아 소너스 파베르의 하이 프리미엄 오디오는 21개 스피커와 1285W 출력을 통해 압도적인 음향 경험을 선사한다.

전기차 특유의 정막함 대신 내연기관의 감성을 살린 전용 주행 사운드도 도입했다. 엔진 회전수에 따라 변화하는 음색을 가상으로 구현해 운전자가 이질감 없이 주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하는 4가지 드라이빙 모드는 차량의 활용도를 넓힌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맥스 레인지'부터 일상적인 'GT', 강력한 성능의 '스포츠', 험로 주행을 위한 '오프로드' 모드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2730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가치와 희소성을 중시하는 럭셔리 시장의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이번 신차 출시와 함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브랜드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성능과 효율, 럭셔리라는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한 그레칼레 폴고레가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마세라티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