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의 숨은 가을 보석
'운곡서원 유연정 은행나무'
경주 시가지에서 차로 20분 정도 북동쪽으로 달리면, 가을이 되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드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바로 경주시 강동면에 자리한 운곡서원이다.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과 조선시대 참판 권산해, 군수 권덕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이곳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조용한 서원이다. 그러나 가을이면 이 공간이 수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수령 400년에 달하는 거대한 은행나무 때문이다.

서원 입구를 지나 바깥 영역으로 나서면 ‘유연정’이라는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 정자 앞에 바로 운곡서원의 상징인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는 굵은 줄기에서 수많은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있으며, 그 위로 황금빛 잎이 촘촘히 피어오른다.
햇살이 스며드는 오후 시간대에는 잎사귀 하나하나가 반짝이며 마치 금가루를 뿌린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나무 아래를 걷는 순간, 발끝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마저 가을의 선율처럼 들린다.

유연정의 고즈넉한 목조건축미와 은행나무의 풍성한 수형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기며,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경주 최고의 가을 포토존’으로 꼽힌다. SNS에서도 매년 이 시기면 황금빛으로 물든 유연정과 은행나무 사진이 잇따라 공유되며, 단풍 대신 은행잎으로 가득한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매년 11월 초순경이다. 이 시기에는 경주 시내보다 비교적 한적해 여유롭게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다. 작은 서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의 깊이와 자연의 색감은 경주의 어떤 유적 못지않게 인상 깊다.

-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사라길 79-13
- 입장료: 무료
- 주차: 소형 80대 가능 (무료)
- 휴일: 연중무휴
- 은행나무 절정 시기: 매년 11월 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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