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하이파이브'…오랜만에 미소 찾은 윤동희의 해명 "고의성 없었어요"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고의성이 있어서 세게 친 건 아니에요"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윤동희는 지난 20일 LG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유는 타격 부진 때문이었다. 7월 허벅지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타격감이 좋았는데, 8월 일정이 시작된 후 월간 타율이 0.143으로 바닥을 찍게 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몸 상태도 그렇고, 전력이 안 되고 있다. 배트 스피드나, 뛰는 게 전혀 안 된다. 몸 상태가 그렇게 괜찮아 보이진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1군 복귀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윤동희는 지난 27~29일 퓨처스리그 3경기를 통해 무려 11출루를 기록하며 콜업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고, 30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1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윤동희는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다만 윤동희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이 승리하지 못했는데, 윤동희의 좋은 활약은 31일까지 이어졌다.
이날 윤동희는 1회말 첫 번째 타석부터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2루 찬스에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5회 1사 1루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나승엽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그리고 윤동희는 5-0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안타까지 뽑아내며, 복귀 후 좋은 흐름을 거듭했다.
그동안의 부진, 무엇이 문제였을까. 윤동희는 "기술적인 문제들보다 멘탈적인게 컸던 것 같다. 마음가짐이나 타석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 정리도 했다. 그리고 2군에서 이병규 코치님과 훈련을 했는데, 그 덕에 공이 잘 잡히는 것 같다. 기술적인 변화는 없다. 상대하는 투수와 공에 더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타이밍에 대한 것만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팀이 한창 연패에 빠져 있을 때 자리를 비우게 됐던 만큼 윤동희의 마음도 편하진 않았다. 윤동희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고, (팀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가 못했기 때문에 연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소가 된 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허벅지 부상의 여파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것 때문에 못 쳤다고 하기에는 핑계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몸 관리도 실력인데, 그런 부분에서 소홀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래도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상황에서 윤동희가 돌아왔고, 감을 찾고 돌아온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특히 윤동희는 지난 30일 복귀를 알리는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김태형 감독과 하이브파이브를 했고, 이때 윤동희에게 너무 강하게 맞은 김태형 감독이 깜짝 놀라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당시 느껴지는 팀 분위기는 매우 좋아 보였다.
윤동희는 "고의성이 있어서 세게 친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중요한 상황이었고, 역전을 만드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많이 기뻤던 것 같다. 또 경기 전에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했는데, 감독님께서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돼'라고 하셨다. 올해 감독님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 경기만이라도 조금은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나라는 마음이 커서, 과격하게 나왔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현재 타격감은 어떨까. 윤동희는 "괜찮은 것 같다. 투수와 타이밍도 맞고, 정타도 많이 맞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어떤 이유로든 밸런스가 깨지면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팀도 연패 중이었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서,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패 기간에 말소가 됐을 때 경기를 풀로 지켜봤다. 정말 간절히 이기기를 바랐다. 그리고 지금은 연패를 끊었기에 그때에 비해선 분위기가 당연히 좋다. 연패를 했지만, 아직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의 순위를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몇 경기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우리는 시즌 시작 전에도 멀리 보는 것보다는 한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었다. 그게 더 발휘 돼야 하는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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