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28 새벽, 뉴스가 터졌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이 반격을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됐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20%가 통과하는 그 바닷길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66달러에서 113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코스피는 -18% 폭락했다.
그런데 그 날 아침, 어떤 주주들의 계좌는 달랐다.
26.03.03, 한 종목이 +29.79% 상한가를 쳤다. 26.03.27, 장중 33,575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저점 대비 3.75배다..
이 종목의 정체는 한국석유 (004090)다

26.03.27 기준 현재가 16,730원, 시총 2,124억원, 코스피 813위.
1964년 설립. 국내 아스팔트 방수시트 제조 1위 기업. 아스팔트·석유제품 제조판매, 합성수지, 석유화학상품을 만든다.
왜 전쟁 뉴스에 이 종목이 오르나

한국석유의 주력 제품은 아스팔트다.
아스팔트는 원유를 정제하고 나서 남는 찌꺼기다. 즉, 원유에서 휘발유·경유를 뽑아내고 남은 가장 무거운 성분이다.
유가가 오르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다.
첫째, 보유 원자재 재고 가치가 올라간다. 이미 사놓은 원유·아스팔트가 더 비싸진다. 팔지 않고 있어도 장부상 이익이 늘어난다.
둘째, 제품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다. 원가가 오르면 제품가도 따라 오른다. 먼저 사놓은 재고를 높은 가격에 파는 구조다.
전쟁이 나면, 유가가 오르면 — 이 회사에 돈이 들어온다.
호르무즈가 막히면 어떻게 되나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34km밖에 안 되는 좁은 바닷길이다. 사우디아라비아·UAE·쿠웨이트·이라크의 원유가 전부 여기를 통한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한다고 선언하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즉각 차단된다.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200달러를 향해 달린다.
JP모건·씨티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호르무즈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유가가 200달러가 되면 한국석유의 아스팔트 재고 가치는 어떻게 되겠는가.
뉴스가 터지기 전에 사야 한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한국석유는 하루 만에 +29.79% 급등했다. 이후 수일에 걸쳐 52주 신고가 33,575원을 기록했다. 저점 8,950원 (24.08.31) 대비 3.75배였다
이후 중동 긴장이 소강상태에 들어서면서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26.03.27 기준 현재가 16,730원 — 신고가 대비 -50.2% 내려온 자리다.
이게 무슨 뜻인가. 전쟁 뉴스가 터지면 주가가 급등한다. 소강상태가 되면 다시 내려온다. 그리고 다음 뉴스를 기다린다.
이란 전쟁이 완전히 끝났나? 아니다. 호르무즈 봉쇄 위협이 사라졌나? 아니다. 트럼프가 이란에 호르무즈 전면 개방 최후 통첩을 날린 건 바로 며칠 전이다..
본업도 돌아오고 있다

유가 테마주의 특성상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크다. 전쟁 뉴스 하나에 수십 % 오르고, 소강상태 하나에 수십 % 내린다.
시총 2,124억원의 소형주다.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
이란-미국 전쟁이 단기에 끝나거나 협상이 타결되면 유가는 즉각 하락한다. 그 순간 이 종목도 함께 내려온다.
26.03.27 기준 현재가 16,730원은 목표주가 21,000원 대비 +25.5% 여력이 있지만 이는 중동 긴장 반영 이전 기준치다.
지금 주가 16,730원은 어디 서 있나 (26.03.27 기준)

저점 8,950원(24.08.31) 대비 +86.9%. 52주 신고가 33,575원 대비 -50.2% 조정 중. 목표주가 21,000원 — 현재 대비 +25.5%. 투자의견 4.00 만장일치 매수.
외국인소진율 3.32%. 26.03.27 당일 고가 18,190원 — 위아래 변동성 여전히 큼.
전쟁이 나면 유가가 오른다. 유가가 오르면 이 회사 재고 가치가 오른다. 다음 뉴스가 터지는 날, 이 주식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의 계좌는 달라진다.
뉴스가 터진 후에 사는 건 이미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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