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축여부따라… 헬스장 엇갈린 풍경
새 단지들 커뮤니티시설 잘갖춰
인근업체, 고객유치 이벤트 필수
구축지역은 고객 꾸준 할인 안해

경기도 신축 아파트가 도내 헬스장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신축 아파트 주변 헬스장은 새해 이벤트로 활발히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반면 구축 아파트 인근은 신년특수 이벤트가 사라진 모습이었다.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신년 초, 입지별로 헬스장 분위기 혜택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지난 12일 찾은 수원 팔달구 내 한 헬스장. 지난해 초 문을 연 이곳 헬스장은 ‘작심3일’ 고객을 겨냥한 신년 할인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다이어트, 건강증진을 신년 목표로 계획한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회원권을 평시보다 저렴하게 내놓은 이벤트였다.
이곳 헬스장이 신년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것은 인근 신축 아파트와 관련이 깊었다. 최근 준공되는 아파트는 헬스장을 포함해 독서실 등 입주민 편의성을 높인 커뮤니티 시설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이곳 헬스장 인근 또한 단지 내 헬스장을 갖추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로 일반 상업용 헬스장보다 저렴하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헬스장 사장 A(40대)씨는 “1년에 1~2회 정도만 할인 이벤트를 여는데, 그 중 하나가 신년 이벤트”라며 “단지 내 헬스장보다 규모가 크고 기구가 다양한데, 여기서 금액 할인을 통해 신규 회원을 유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년 할인 이벤트로 1월 가입자가 전달 대비 소폭 늘었다는 게 A씨의 부연이다. 다만,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만큼 신규 회원 증가가 유의미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라고 했다.
반면 구축이 많은 지역에서는 신년맞이 할인 이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시 영통구가 대표적이다. 2024년 기준 영통구 내 전체 아파트 중 81.8%가 준공 후 10년을 초과했고, 20년 초과 아파트도 53.3%에 달한다.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가 드물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 속 영통구의 한 프랜차이즈 헬스장은 평시와 동일하게 수강권을 안내하고 있었다. 회원 유치를 위한 신규 프로모션은 없었다. 이곳 관계자는 “상시 할인행사를 따로 하고 있으나 신년 행사는 없다”며 “신년행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꾸준히 고객 유입이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헬스장은 지난해 말부터 새해 선착순 50명 이용권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행사 종료 여부를 묻자 “선착순이라고 적혀 있지만 신경 안 써도 된다. 대신 2~3일내로 결정해 주면 할인가격에 해주겠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상 상시 행사가 신년 행사로 둔갑한 꼴이었다. 평시보다 할인 폭을 키우지 않아도 고객이 유치된다는 뜻이다.
행정안전부 로컬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체력단련장업 허가를 받은 업체는 33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41곳)에 비해서는 19.5% 줄었지만 전달(29곳)에 비해서는 13.8% 늘었다.
지난해 11·12월 허가를 받은 업체를 살펴보면 크게 양분되는 모습이었다. 개인트레이닝(PT)을 주로 하는 시설은 보통 신축 주변에, 24시 헬스장 등은 구축 인근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구가 많이 들어가는 헬스장은 PT숍보다 창업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PT숍과 달리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필수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규 사업증을 낼 때 여건을 살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윤혜경 기자 hyegyung@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