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사망’ 입 연 양재웅 “병원 과실 NO…문제는 격리·강박 아닌 펜터민 중독”

서다은 2024. 9.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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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박 환자 사망 사고로 논란을 빚고 연인인 EXID 하니와 결혼을 연기한 부천더블유(W)진병원 원장이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병원의 과실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양재웅 원장은 한겨레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5월27일 중독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박씨가 격리·강박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주치의의 말과 자신의 의견을 함께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27일 부천 W진병원에서 30대 여성 박씨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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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겸 방송인 양재웅.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박 환자 사망 사고로 논란을 빚고 연인인 EXID 하니와 결혼을 연기한 부천더블유(W)진병원 원장이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도 병원의 과실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양재웅 원장은 한겨레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 5월27일 중독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박씨가 격리·강박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주치의의 말과 자신의 의견을 함께 전했다.

그는 입원 초기부터 시행된 격리와 5월24일과 27일 두 차례의 강박에 대해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밝힌 뒤 “(사망 직전 간호진이)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다른 환자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양 원장은 이어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라면서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다른 중독이 어떤 종류의 중독인지 사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펜터민은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며 다이어트 보조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양재웅이 지적한 다이어트 약 중독 문제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지만 진병원이 내과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격리·강박·투약 지시만 내린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새벽 W진 병원 1인실에서 강박 조처되는 A씨의 모습. 연합뉴스
양 원장은 격리·강박의 부작용과 함께 대변물을 흘리는 등 환자 증상에 의료진이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환자가 숨지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사망직전 고인에 대한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선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놨다.

양 원장은 “1년에 한 번씩 내과 과장님이 병동 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 같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교육을 더 디테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병원 측으로부터 사과 받지 못했다는 유족 측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사망사고 당일 주치의가 어머니와 오빠에게 직접 상황에 대한 설명,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는 것. 그러면서 양 원장은 언론 노출 없이 사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양 원장은 “그날 저녁 아버지와 기자라고 하는 남자분, 그 외 다른 남자분이 병원을 찾아와 CCTV를 요구하며 ‘언론에 퍼트리겠다, 병원문을 닫게 하겠다’는 등의 말을 해서 본원 직원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들었다. 그 이후에는 병원장이긴 하나 담당 의사가 아닌 제가 먼저 나서서 사과를 드리고 애도를 표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27일 부천 W진병원에서 30대 여성 박씨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씨는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들은 내과적 도움이 필요했던 박씨의의 요청을 병원 측이 묵살했다며 지난 6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고소했다. 유족은 병원이 투약한 ‘쿠에티아핀’이라는 향정신성 약물 과다 투여로 인해 발생한 ‘변비 증상’이 장폐색으로 번졌다고 보고 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병원 직원들이 복통을 호소하는 A씨의 손발을 묶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A씨의 배는 입원 직후에 비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고, 코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어느 쪽에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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