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예멘 3대 도시 타이즈 포위…피란민 23만명 중 12만명이 타이즈 출신

후티 반군이 인구 60만의 예멘 제3도시 타이즈를 포위하고 정부군과 저항 세력의 항복을 촉구하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인도주의적 위기 경고음을 일제히 울렸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예멘 제3 도시인 인구 60만의 타이즈를 포위하고 정부군과 항전 세력의 항복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현지시각 16일 타이즈를 방어 중인 예멘 정부군과 지역 저항군에 시가전을 예고하며 압박에 나섰다. 타이즈 외곽에서는 후티 병력과 군용 차량을 겨냥한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반군은 최근 몇 주 동안 타이즈를 향한 서쪽 주요 진입로마저 차단하며 포위망을 좁혀왔다.

"남부 고원에 남은 마지막 거점이다"

타이즈는 남부 고원지대에 남은 반후티 세력의 마지막 주요 도심 거점이다. 4년간의 휴전이 깨지고 올여름 재개된 예멘 내전에서 타이즈의 향방은 내전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예멘 정부와 현지 당국은 후티 반군에 무조건적인 철수와, 라샤드 알알리미 대통령 위원회 의장이 발표한 일반 사면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의 여파로 예멘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홍해 연안을 장악한 후티가 내륙 고원까지 압박하는 구도다.

"도시 전체가 질식 상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은 후티 반군에 쫓겨 가족들과 학교 계단으로 피신한 현지 주민이 인터뷰를 통해 총격과 식량·식수 부족의 공포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남하 도로마저 차단되면서 물가는 치솟고, 거리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등 도시 전체가 질식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포위가 길어질수록 전투 자체보다 보급 차단이 주민 피해를 키우는 전형적인 양상이다.

"병원 12곳의 연료가 나흘치뿐"

국제기구들도 일제히 경고음을 울렸다. 유엔 국제이주기구 대변인은 최근 분쟁으로 23만3000여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12만1000여 명이 타이즈에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타이즈 내 주요 12개 병원의 연료가 나흘 치밖에 남지 않았고 산소와 의약품마저 고갈되고 있다며, 교전과 도로 봉쇄로 인한 물자 보급 차단을 우려했다. 세계식량계획은 타이즈 주민 60만 명을 포함해 예멘 전역에서 80만 명이 구호의 손길에서 단절됐다고 추산했다.

타이즈가 함락되면 남부 고원에서 반후티 세력의 거점은 사실상 사라진다. 군사적 판세뿐 아니라 수십만 명의 생존이 걸린 국면이다. 구호 통로 확보가 전투의 향방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