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같은 든든함, 아빠 가시고기의 자식 사랑!
다양한 민물고기의 세계
여러분은 개울이나 강에 사는 물고기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붕어나 송사리, 피라미 정도만 생각나지 않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평소 민물고기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거예요.
한국에는 몸집이 작은 송사리나 부터 커다란 메기나 열목어까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살고 있거든요. 강에 사는 다양한 물고기 중에는 우리들처럼 몸에 뾰족한 가시가 돋아있는 녀석들도 있어요.
지느러미에 7~10개 정도의 가시가 나 있어서 사람들은 우리를 가시고기라고 부르죠.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강에서 살아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심각한 멸종위기 상태에 처해 전국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요. 개울이나 강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우리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여기서 잠깐
큰가시고기과에 속한 물고기
우리는 큰가시고기과에 속한 물고기에요. 큰가시고기과에는 우리를 포함해서 큰가시고기, 잔가시고기, 청가시고기, 두만가시고기 등 5종이 있어요. 가시고기라는 이름처럼 5종 모두 몸에 여러 개의 가시가 달려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동해로 흐르는 강에만 살아요
우리는 몸길이가 5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에요. 한국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주로 물풀이 많은 강 중류에서 살아가죠. 특히 남대천이나 오십천과 같이 동해로 흐르는 하천에서 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전국 어떤 강에서든지 살아가는 붕어나 피라미들과 달리 우리는 왜 이렇게 좁은 지역에 사는 걸까요?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수백만 년 전 빙하기 시기 한반도는 현재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어요. 한반도는 중국과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고 동해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였지요. 현재 동해로 흐르는 하천들은 동해 호수를 따라 세계에서 8번째로 긴 강인 아무르강으로 연결되었어요.
우리 조상들은 길게 이어진 물길을 따라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지역을 오가며 살았어요. 하지만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호수였던 동해는 바다로 변했고 물길이 끊어지게 되었지요. 그 결과 우리는 바다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 채 좁은 강에 갇혀 지금까지 살아오게 된 거예요.
부성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고기에요
사람들은 물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해 별 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죽든지 사라지던지 상관할 바가 아닌 거죠.
기껏해야 재미를 주는 낚시 대상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매운탕 먹거리 정도로만 생각할 뿐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가진 눈물겨운 생존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그런 생각이 달라질 거예요. 지금부터 우리들이 간직한 육아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주로 암컷이 새끼를 키워내는 경우가 많아요. 개나 고양이, 소 닭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의 대부분이 그러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특이하게도 암컷 대신 수컷이 새끼를 키워내요. 그것도 새끼들을 위해 자신의 온몸을 희생하면서 말이에요.
짝짓기 철이 되면 수컷은 물속의 풀이나 갈대 등을 모아서 둥지를 만들어요. 암컷이 둥지가 맘에 들지 않으면 짝짓기를 거부하기 때문에 튼튼하게 잘 만들어야 해요. 수컷은 자신의 콩팥에서 점액질까지 분비해서 둥지 만들기에 온 힘을 다 해요.
수컷이 새끼를 기르는 동물
대부분의 동물들은 암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길러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물자라나 독화살개구리, 해마 등의 동물들은 암컷 대신 수컷이 새끼를 키우고 살아가요. 물자라는 수컷이 등에 알을 지고 다니면서 알이 부화할 때까지 정성스럽게 돌봐요.
독화살개구리 역시 수컷이 올챙이들을 등에 지고 다니면서 보호하지요. 해마 수컷은 암컷이 자신의 육아낭 속에 알을 낳으면 알이 무사히 부화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해 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