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3년 완전변경 이후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개발 중이며, 단순한 외관 손질 수준이 아니라 디자인·기술·전동화 전략이 모두 업그레이드된 신차급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와 더불어 장거리 주행 전기차(EREV) 버전까지 추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SUV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

5세대 싼타페는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국산 SUV의 디자인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각진 박스형 실루엣과 ‘H-라이트’ 시그니처는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킬 정도로 존재감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그 위에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입히며,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
‘NY Mammoth’의 렌더링과 테스트 차량을 보면 전면부는 분할형 헤드램프 구조를 채택하고, 상단부에는 얇은 주간주행등(DRL)이 수평으로 자리한다. 하단 그릴은 기존보다 좁아지고, 전기차처럼 폐쇄형 디자인이 적용되어 정제된 인상을 준다. 후면은 얇은 테일램프와 세로형 라이트바, 그리고 수평으로 연결된 H자 시그니처로 구성되어, 럭셔리 SUV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측면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21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며, 클래식한 굵은 스포크형과 현대적인 멀티 스포크형 두 가지 옵션이 제공될 전망이다. 이러한 조합은 단순히 디자인 개선이 아니라, 정체성의 재정립을 의미한다.

실내 변화는 외형보다 훨씬 크다. 핵심은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한 이 시스템은 멀티 윈도우, 사용자 프로필 개인화, 서드파티 앱 다운로드까지 지원한다. 즉, 이제 자동차는 스마트폰처럼 개인 계정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싼타페는 이 시스템이 적용되는 현대차 첫 SUV가 될 예정이다.

현재의 실내는 이미 동급 최고 수준이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수직형 대시보드, 스티어링 칼럼 기어 셀렉터, 듀얼 무선충전 패드 등으로 구성된 구조는 여전히 신선하다. 여기에 나파가죽, 친환경 인조가죽, 재활용 플라스틱 등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확대 적용하며, 프리미엄 SUV이자 친환경 모델로의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공간 구성은 5인승·6인승·7인승으로 유지되며, 3열을 접으면 1146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한다. 실용성 측면에서는 이미 완성된 구조를 유지하되, 세부 수납공간과 시트 폴딩 편의 기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진화한다. 기본 구조는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1.6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유지되지만, 하이브리드의 효율 개선이 이루어진다. 현재 복합 연비 14.8km/L를 기록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EREV(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 모델의 추가다. 이는 단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전기차 기반의 장거리 확장형 시스템이다. 2.5리터 터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고, 대형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가 결합되어 배터리 단독 주행과 엔진 발전 주행이 모두 가능하다.

현대차는 싼타페 EREV의 최대 주행거리 목표를 약 900km(559마일) 로 제시했다. 이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형태로, 장거리 여행과 도심 주행 모두에서 완벽한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2026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부분변경’이 아니다. 외관의 세련된 변화, 인포테인먼트 혁신, 하이브리드+EREV의 전동화 전략까지 모두 합쳐진 현대차 SUV의 미래 예고편이다.

레인지로버 감성에 테슬라 기술을 더한 듯한 신형 싼타페, 그 중심에는 “SUV 시장의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