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정가거부'도 택한 카페24 유튜브 쇼핑[테크체인저]

할인정보 전문 크리에이터 '정가거부'가 한국선불카드와 협업해 선보인 '구글 기프트카드 할인 정보 영상'의 썸네일 이미지 /사진=정가거부 유튜브 채널 캡처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로 떠오른 것이 '유튜브 쇼핑'이다. 이 기능은 영상 속에서 소개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유튜브 쇼핑 기능을 도입하며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각종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짠테크' 콘텐츠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정가거부' 역시 카페24를 통해 유튜브 쇼핑에 참여한 대표 사례다.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절약 정보를 전달해온 그는 '받은 것은 다시 돌려준다'는 운영 철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정가거부를 만나 유튜브 쇼핑을 선택한 이유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신뢰로 쌓은 채널 경쟁력

정가거부 채널은 2018년 12월 첫 영상을 올리며 시작됐다. 당시 재테크 크리에이터는 많았지만 할인 정보에 집중한 채널은 드물었다. 물건을 싸게 사는 걸 찾아보는 것이 취미처럼 몸에 배어 있었던 그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유튜브에 발을 들였다.

채널의 주요 콘텐츠는 △알뜰폰 요금제 비교 △신용카드 신규 혜택 정리 △편의점 행사 정보 등이다. 특정 기업과의 이해관계 없이 가격 조건이 좋은 상품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 60원에 사는 법 △삼각김밥 공짜로 먹는 법 △휴대폰 요금 돈 받으면서 쓰는 법과 같은 영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정가거부의 차별점은 정보의 '자세함과 친절함'이다. 단순히 할인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지, 회원가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등을 단계별로 세세하게 설명한다. 그는 "혼자 하기 어려운 걸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무수수료' 원칙이다. 판매하는 물건을 제공하는 기업으로부터 중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는 "가격이 애매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진짜 싸게 만들려면 중간에서 (수수료를)먹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구독자들이 정가거부의 유튜브 쇼핑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며 추천인에 정가거부의 아이디를 입력하면 추천인 포인트가 쌓인다. 이는 정가거부의 몫이지만 그는 이 추천인 수익을 모두 구독자들에게 돌려준다. 추첨을 통해 냉장고와 같은 가전이나 마켓컬리 적립금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지금껏 구독자들에게 돌려준 것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2억5000만원 규모다. '받은 건 돌려준다'는 철학이 채널 신뢰도를 높인 셈이다.

카페24의 '매치 메이킹' 서비스 구조도 /사진 제공=카페24

이런 신뢰는 카페24와의 한국선불카드 협업에서도 빛을 발했다. 한국선불카드가 카페24의 '매치 메이킹' 서비스를 통해 가장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추천해달라고 했고 카페24는 정가거부에 제안했다. 매치 메이킹은 유튜브 쇼핑을 통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를 연계하는 서비스다.

정가거부가 카페24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협업이 성사됐다. 9% 할인율, 1인당 100개 구매 제한 조건으로 진행된 구글기프트카드 판매는 하루 만에 9억원어치 물량이 소진됐다. 그는 "할인율과 상품 특성이 구독자층과 잘 맞아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광고·협찬서 '쇼핑'까지…BM 확장

정가거부는 현재 크리에이터의 주요 수익 구조를 △광고 수익 △기업 협업 △쇼핑으로 구분한다. 과거에는 조회 수 기반 광고와 협찬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커머스 연계가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나쁠 게 없는 구조"라며 "BM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분별한 상품 노출은 지양한다. 정가거부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영상 시청에 방해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다. 콘텐츠 성격에 적합한 영상에만 쇼핑 기능을 넣는 것도 그가 지키는 원칙이다.

정가거부는 카페24를 통해 자체 사이트를 구축하고 일부 영상에만 구매 링크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기프트카드나 생활소비재처럼 정보성과 구매 수요가 겹치는 상품에서 효과가 컸다.

그는 향후에는 채널이 쇼핑형과 정보형으로 자연스럽게 나뉠 것으로 전망했다. 구독자 입장에서도 쇼핑을 목적으로 보는 채널과 정보를 얻기 위해 보는 채널이 구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짧은 영상인 쇼츠 중심의 커머스 트렌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이 쇼츠와 쿠팡 연계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그는 긴 영상인 롱폼 콘텐츠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롱폼은 검색을 통해 들어오고 시청자와 교류하는 느낌이 있다"며 "광고 단가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 '정가거부'가 최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페24

앞으로의 목표는 '규모의 확장'이다. 채널을 더 키워 기업과의 협상력을 높이고 더 낮은 가격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압도적인 가격으로 구독자를 납득시켜야 한다"며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진짜 싼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가거부는 바이럴이나 과도한 상업화에는 선을 그었다. 운영 중인 네이버 카페에서도 광고성 게시글은 지양한다. '상업적으로 변하면 신뢰가 무너진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는 후배 크리에이터들에게 "구독자 1000명까지 모으기가 가장 힘들다"며 "결국 꾸준함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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