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숨 막히고 죽을 것 같은 공황장애, 명상치료하고 카페인 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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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이제 흔한 질환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공황장애가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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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곤란·두려움 등 증상 반복
- 스트레스와 신경계 불안 원인
- 인지적 오류 교정이 가장 중요
- 치료로 충분히 호전되는 질환
‘공황장애’는 이제 흔한 질환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심장이 터질 듯 뛰고 숨이 막혀오며 당장이라도 미치거나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혀 응급실을 찾는 예가 있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서 심전도나 각종 정밀 검사를 받아보면 신체적인 이상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공황발작(Panic Attack)’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 기준(DSM-5)에 의하면 공황발작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땀 흘림, 몸 떨림, 호흡 곤란,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오한이나 발열, 감각 이상, 비현실감, 통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등 13가지 주요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이 급격히 발생해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발작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또 언제, 어디서 발작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인 예기불안이 한 달 이상 지속할 때 비로소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발작이 일어났을 때 대피하기 어렵거나 도움을 구하기 힘든 장소(버스, 지하철, 군중 속 등)를 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많은 환자가 공황장애를 자신의 의지가 약하거나 마음이 여려서 생긴 병으로 자책하지만, 이는 뇌 과학적으로 볼 때 큰 오해다. 공황장애는 신경생물학적 원인과 심리·사회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대사산물 수치가 정상군보다 낮거나, 불안을 조절하는 편도체 및 대뇌전두피질의 기능 이상, 측두엽 부위의 뇌혈류 감소 등 뇌 구조 및 기능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심박수 증가나 땀 흘림 등 자연스러운 신체적 자율신경계 반응을 ‘이러다 심장마비가 오는 것은 아닐까’와 같이 과도하고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인지적 오류’ 역시 불안을 급격히 증폭시키는 핵심 원인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공황장애가 치료를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초기에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약물치료가 증상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가라앉히는 데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인지 오류를 교정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해야 한다. 환자가 두려워하는 자극에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불안을 줄이고, 신체 증상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의대 존 카밧진 박사가 개발한, 마음챙김 명상(MBSR)을 결합한 ‘명상인지치료(MBCT)’가 큰 주목을 받는다. 명상인지치료는 현재의 순간에 의도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집중하는 훈련이다. 이를 통해 신체 증상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예기불안을 줄여주며, 나아가 뇌의 기능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 공황장애 환자들의 흔한 동반 증상인 불면증과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일상생활의 관리도 의학적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 커피의 고농도 카페인, 그리고 술과 담배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촉발제이므로 반드시 삼가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습관을 유지하는 변화만으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공황장애는 결코 부끄러운 병이 아니며, 평생 안고 가야 할 불치병은 더욱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심장의 요동침을 ‘몸과 마음이 지쳤으니 이제 스스로를 돌보라’는 뇌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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