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를 대접하다니! 오타니를 위한 도쿄시리즈, "비틀스, 저스틴 비버, 마이클 조던 그 이상"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 열풍이 일본 열도를 휘몰아치고 있다.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을 위해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도쿄에 도착한 이후 일본 매스컴은 오타니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오타니가 다저스 동료들을 초대해 대형 참치로 식사 대접을 했다는 뉴스가 화제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16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선수단 숙소 연회장에 일급 요리사들을 불러 참치회와 초밥 등 일식 요리를 동료들에게 제공했다.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맥스 먼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 등 다저스 선수단 전원이 모였다고 한다.
산케이 스포츠는 '오타니는 고급 참치업체와 미슐랭 3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고급 스시집, 그리고 일본에서 예약이 가장 어렵다는 일본식 닭꼬치 전문점 요리사들을 섭외해 최고급 일식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일본 도착 직후 인터뷰에서 "도쿄에 처음 온 선수들이 많은데, 일본 음식을 실컷 즐겼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는데, 오타니는 이날 회식을 마친 뒤 "이번 시리즈를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동료들이 경기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 용품 숍과 전시장은 오타니의 얼굴과 그의 배번 17이 새겨진 물품들로 가득하다.
AP는 18일 '오타니는 다저스와 컵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서 중심 인물'이라며 '그는 도쿄돔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거대한 기념품 가계의 간판 이름으로 군림하고 있다. MLB는 이를 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 이벤트 매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일요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천 명의 팬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줄을 선 채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고 한다.
도쿄시리즈 취재를 간 MLB.com 소냐 첸 기자는 17일 '일본 어디에서나 실감하는 쇼헤이의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현지 분위기를 알렸다.
첸 기자는 '이 번화가의 어디에서나 우리가 볼 수 있는 바로 오타니가 있다: 그는 스파게티를 화려하게 만들고, 축구공을 능숙하게 저글링하며, 손목을 구부려 고급 시계를 보여주고, 차밭에서 생각에 잠겨 먼 곳을 응시한다. 물론 배트를 휘두르는 모습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 시내가 온통 오타니를 내세운 광고로 요란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혀를 내두르는 건 다저스 선수들이다.
오타니에 대한 일본 팬들의 관심도를 놓고 클레이튼 커쇼는 비틀스에 비교했고, 타일러 글래스나우는 "저스틴 비버의 10배"라고 표현했다. 구원투수 앤서니 반다는 "어디를 가도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마이클 조던이 미국에서 어땠는지 떠올려 보라. 똑같다"고 했다.
오타니가 20세기를 수놓은 전설의 밴드와 21세기의 '팝 아이콘', 그리고 '농구 황제'보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좌완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여기는 오타니의 인기가 대단하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가 농담을 하다가 '나 그 사람 알아'라고 생각할 정도니까"라며 감탄을 쏟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이런 분위기는 작년 이미 경험했다. 다저스타디움이든 원정구장이든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면서 "그러나 여기는 그가 나고 자란 나라로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첸 기자는 '그런 광경들을 직접 본 다저스 선수들은 마침내 오타니가 일본에서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게 됐다. 오타니는 야구를 초월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일본에서는 대중 문화 이상의 존재가 됐다'면서 '스프링트레이닝 초반 캐멀백랜치에는 오타니를 보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고, 지난 주말 이곳 도쿄돔에는 그를 보기 위해 1만명 이상의 팬들이 관중석을 메웠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일본에 왔지만, 정작 그런 광경을 보고도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3회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일본 팬들 앞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파워히팅을 뽐냈다. 18~19일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연전 입장권은 매진됐다. 티켓 가격은 재판매 시장에서 1만3500달러(약 1995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총리(Prime Minister)로'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리가 그를 국가 책임자로 올려본 적이 있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그의 정치적 스캔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일본 국민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오타니를 총리에 올려도 될 정도로 국가적 영웅이라는 소리다.
지금 도쿄는 온통 오타니 얘기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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