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한혜진이 기아 타스만을 몰고 정선까지 장거리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그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속 반응은 흥미롭다. "휘발유 차다 보니까 엄청 정숙하다"며 "픽업 타스만을 타고나서 오히려 정숙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픽업트럭을 타고 정숙함을 느꼈다는 표현 자체가 모순처럼 들린다.

한혜진의 반응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SUV를 10년 가까이 탄 경험자라는 점이다. "시야각이 넓다 보니까 운전할 때 피로감이 덜하다"는 평가는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홍천에서 정선까지 2시간 30분 동안 산길을 달리며 나온 소감이라 신뢰도가 높다.

타스만의 기술적 완성도도 눈에 띈다. 차로 이탈방지 시스템이 작동하자 "갓길로 붙으니까 핸들이 잡아주네"라고 반응했다. 오프로드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보고는 "운전하고 있으면 약간 비행기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이는 기존 픽업트럭과는 차원이 다른 하이테크 기능들이다.

실용성 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드 커버 방식의 화물칸은 "예전에 트럭처럼 그물을 따로 씌울 필요가 없다"며 만족해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써보고는 "기가 막히는구만"이라고 감탄했다. 좁은 국내 주차 환경을 고려한 기능이다.

한혜진이 "차를 몰고 나가면 좀 많이 쳐다보더라"고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여전히 생소한 차종이다. 하지만 "빌딩숲 사이에 있어도 잘 어울리고, 시골길을 달려도 너무 잘 어울린다"는 평가는 다목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격 정책도 공격적이다. 3,750만 원부터 5,240만 원 사이로 책정했다. 2497cc 싱글터보 엔진에서 281마력을 뽑아내고, 최대토크는 43kg·m다. 8단 자동변속기와 FR/4WD 시스템을 갖췄다. 복합연비 7.7~8.6km/ℓ는 픽업트럭 치고 나쁘지 않다.

차체 크기도 국내 실정에 맞췄다. 전장 5,410mm, 전폭 1,930mm로 대형 픽업트럭의 존재감은 유지하되 국내 도로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아직 작다. 하지만 캠핑과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 타스만이 '승용차 수준의 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혜진의 체험기는 그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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