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추워서 떨고있나”…유럽 온화한 날씨에 불똥 튄 곳은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 추락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수익률은 -5.8%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상품을 제외하면 국내 ETF 중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을 비롯해 ‘KODEX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ICE(H)’ 등 탄소배출권 관련 ETF 모두 -3~-4%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겨울을 앞둔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관련 ETF 수익률 역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KODEX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ICE(H) 등의 종목들은 한 달 수익률이 15%까지 치솟으며 국내 ETF 중 1~2위를 다퉜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사이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과 함께 순위는 180도 뒤집혔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은 할당 범위 내에서 탄소 배출을 할 수 있다. 이 기준을 넘어설 경우에는 추가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업은 남는 배출권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겨울을 앞두고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지난해 9월 t당 60유로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급등하면서 지난해 12월 12일 89유로까지 상승했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1팀장은 “기업마다 매년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데 연말이 다가올 즈음 연간 탄소 배출량 예상치가 확정돼 수요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또 겨울철 전력 생산 수요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아지는 만큼 탄소배출권 수요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던 탄소배출권은 올해 들어 급락했다. 예상보다 따듯했던 유럽 기후가 원인이었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최근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유럽의 가스 비축량이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했다”며 “화석연료의 대체제인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 감소로 이어졌고, 이것이 배출권 가격을 떨어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 조달 비용 증가, 생산량 감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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