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고 까도 나오는 박스…과대포장 90% ‘쿠팡’
“관련 규제 있어도 단속은 미흡”
서울환경연합이 쿠팡 등 쇼핑 플랫폼을 통한 물품 배송에서 과대포장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이 지난달 14~18일 시민 제보를 받은 결과, 총 29건의 과대포장 사례가 확인됐고 이 중 26건(90%)이 쿠팡 계열 서비스 사례였다고 22일 밝혔다. 쿠팡 외에도 이마트 새벽배송, 올리브영에서도 과대포장 사례가 발견됐다.
과대포장 유형(중복 응답)으로는 ‘상품 크기에 비해 상자가 지나치게 큰 경우’가 22건(76%)으로 가장 많았다. ‘동시에 주문한 동일 제품 여러 개가 각각 개별 상자로 배송된 경우’도 9건, ‘완충재가 과도하게 사용된 경우’도 6건 있었다.
여러 유형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 대파, 밀가루 등 식료품 7개를 주문했는데 택배 상자 4개로 나누어 개별 완충재와 함께 배송된 경우도 제보됐다. 상품을 몇배 큰 상자에 넣는 바람에 과도하게 완충재가 사용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조사에서 “현대인의 삶에서 인터넷 쇼핑은 불가피하다. 1차적 잘못은 플랫폼 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쓰레기를 줄일 방법이 있음에도 속도와 효율만 추구하는 기업이 비윤리적이고 반환경적 생활 문화를 강요한다” “환경 문제도 있지만 뜯고 버리는 수고로움도 불편하다” 등 의견을 남겼다.
지난해 총 택배 물량은 약 59억6000만건으로 조사됐다. 1인당 한 해 115개의 택배를 주고받은 셈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택배 포장 규제를 오는 4월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2022년 4월 공포된 ‘제품의 포장재질·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령에 따른 것으로, 일회용 포장은 포장공간 비율이 50% 이하이고 포장횟수는 1차례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규제는 2024년 4월 시행될 방침이었지만, 정부는 다시 2년간 계도기간을 운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과대포장 단속 규제가 발표된 지 4년이 지났지만 현장 적용을 위한 세부 기준과 가이드라인은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단속 절차와 집행 체계에 대한 준비 역시 미흡한 상황”이라고 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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