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고요한 연못 위에 신록이 내려앉았다. 봄의 끝자락, 여름의 문턱에서 이팝나무와 왕버들이 수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풍경으로 유명한 ‘위양지’는 지금, 한 해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위양지는 신라시대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된 유서 깊은 연못이다. ‘백성을 위한 못’이라는 뜻의 ‘위양지’라는 이름처럼,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깊이 연결된 공간이다.

오늘날에는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며, 특히 봄의 위양지는 마치 동화 속 정원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5월 중순, 이곳은 울산, 부산, 대구 등 인근 대도시에서도 관광객이 몰려올 만큼 남부권 대표 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상남도가 선정한 ‘봄꽃 명소 12선’에도 포함되며 주목을 받았다.

수령이 오래된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감나무, 왕버들이 연못 둘레를 따라 줄지어 서 있고, 그 풍경이 물 위에 고스란히 비치는 모습은 ‘한국의 비밀 정원’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깊은 감동을 준다.

실제로 위양지를 찾은 많은 방문객은 “서울 근교의 정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고요한 아름다움”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연못 둘레 산책로는 평탄하게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며, 사진을 찍기에도 훌륭한 구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팝나무가 만개한 시기에는 순백의 꽃잎이 연못 위로 흩날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온이 24도 안팎으로 오르며 연못 주변의 초록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금은 신록이 절정에 달한 시기로, 짧은 기간만 유지되는 이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상춘객이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잡는다. 현장에서는 단체 관광객은 물론, 가족 단위와 연인,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방문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심의 소음과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 기대고 싶을 때, 위양지는 가장 간단한 해답이 되어준다. 연못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꽃그늘이 함께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쉼이 된다.

수면에 비친 이팝나무와 왕버들, 그리고 순백의 반영이 어우러진 위양지의 지금. 봄이 끝나기 전, 이 아름다움을 직접 마주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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