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연애와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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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 없는 삶은 햇빛 없는 정원과 같다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돈만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삶을 반짝이게 한다.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사랑은, 그러니까 살아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셈이다. 파블로 피카소 또한 익히 말했다. 사랑은 삶에서 최고의 활력이라고. 예술가의 간지러운 문장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기억을 되짚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 순간, 우린 찬란하게 빛났으니까. 찰나의 감정이어도 상관없다. 감정의 일방통행이어도 무방하다. 어쨌든 그 감정은 존재했고, 한순간 반짝였다.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사랑하려면 우선 연애해야 한다. 물론 연애하지 않고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있지만, 보편적으로 연애라는 관계가 그 감정에 집중하게 한다. 수많은 대중매체에서 이야기의 주제로 사랑을 다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반짝이는 순간을 담을 수 있으니까. 반짝이는 만큼 반대로 짙은 그림자도 주목할 수 있으니까.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울고 웃는다. 자기 얘기 같아서.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다. 상상만 한다. 그동안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늘어났지만, 현실은 점점 연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 주변을 봐도 연애하는 사람보다 혼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여러 언론에서 연애와 멀어지는 시대상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유도 여럿이다. 삶에 여유가 없어서, 자신이 중요해서, 연애보다 즐거운 게 많아서. 그렇게 또 시대와 세대가 달라졌다. 연애하기 힘들다는 요즘 시대의 연애가 궁금해졌다. 정말일까. 그러자 <나는 솔로>가 눈에 들어왔다.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라는 관찰 예능.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예능으로만 바라보지 않게 한다. <나는 솔로> 속 연애는 판타지를 덧씌우지 않는다. 고급 리조트에서 미남미녀들이 공작새처럼 매력을 뽐내지 않는다. 친구 혹은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단지 그들을 한정된 조건에 던져놓는다. 같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 안에 결혼을 염두에 둔 인연을 찾으라고. 그것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면서. 이런 조건이 적극적인 모습을 이끌어낸다. 때로 적나라한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현실에 기반을 둔 지금의 연애를 가늠할 수 있다. 물론 결혼을 염두에 둔 연인을 찾는다는 점에서 관점이 다르긴 하다. 그렇다 해도 연애까지 가는 관계의 단계를 조망할 순 있다. 결혼하기 전에 어쨌든 연애 감정이 필요하니까. 그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달라진 시대의 경향을 읽을 수 있다. 몇몇 공통적인 성향과 안타까운 실수도 살펴볼 수 있다. 혹자는 <나는 솔로>를 연애 예능이 아닌 사회학적 보고서라고도 한다. 다양한 사례 속에서 시대의 흐름을 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시대의 연애를 다루기에 앞서 <나는 솔로>에 주목하는 이유다. 실제로 <나는 솔로>에선 관계 속에서 달라진 흐름이 보인다. 현실적 계산이 앞서거나, 편안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라든가, 좋은 사람의 기준이라든가. 예전에도 없던 모습은 아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더 중요하게 여기는 면모가 드러난다. 꼭 시대 변화만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어긋나고 조급해하는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워하거나, 표현이 서툴거나, 상처받기 싫어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그 모습에 진저리 치거나 혀를 차지만, 누구도 마음 한구석 자유롭기 힘들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그 모습에서 자신이 엿보인다. 한정된 상황이라는 특수함이 그 감정의 진폭을 더욱 키운 까닭이다. 어쩌면 <나는 솔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닐 수 있다. 왜 사랑이 점점 어려워졌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지금 연애를 얘기할 때 <나는 솔로>를 짚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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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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