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용원 의원실이 공군에서 받은 자료다. 2021년 결정된 2대 추가 도입이 멈춰 섰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공중급유기가 작전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은 2018년 공중급유기 KC-330을 처음 도입한 이후 추가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의 체공시간을 연장해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독도 30분, 이어도 20분"
숫자가 격차를 보여준다. 공중급유를 받지 못할 경우 F-15K는 독도 상공에서 약 30분, 이어도에서 약 20분 작전이 가능하다. KF-16은 독도 약 10분, 이어도 약 5분에 그친다. 반면 공중급유를 받으면 작전 시간이 1시간 정도 늘어난다. 급유기 유무가 한반도 주변 공역에서 전투기가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사실상 결정하는 셈이다.

"급유기 1대가 전투기 100대를 맡는다"
현재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1대는 전투기 100대에 급유해야 한다. 호주는 급유기 1대당 피급유기가 35대, 영국은 17대, 미국은 9대다. 한국이 미국의 11배 수준인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021년 2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분석연구 요구로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와 KF-21이 추가로 전력화되면 필요한 급유기 수는 더 늘어난다.

"급유기이자 수송기였던 KC-330"
2018년 처음 도입된 KC-330은 에어버스가 제작한 민수용 A330-200 여객기를 개조한 기종이라 수송기 역할도 함께 해왔다. 코로나19 백신 수송과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 요소수 긴급 공수작전에 투입됐고 최근에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도 동원됐다.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지만, 뒤집어 보면 급유 임무 외의 일정에도 묶여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중급유기는 전투기처럼 눈에 띄는 전력은 아니다. 그러나 전투기를 아무리 늘려도 급유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 작전 반경은 제자리에 머문다. 2021년에 결정된 추가 도입이 아직 예산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공군이 요구한 항공통제기·공중급유기 예산 편성이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