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영선이 '비례 1번 달라, 3번 달라'…난 상대도 안 했다"

박소연 기자 2024. 9. 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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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동훈, 딜레마 봉착…윤 대통령 지지율 10%대 갈 수도 있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에서 열린 중앙당 발대식에서 허은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처음에는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 달라. 그건 얘기할 것도 없이 거론할 가치가 없으니까 난 상대도 안 해버렸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는 (당시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원칙이 있었다. 그때 개혁신당에 있는 의원들 중 비례를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전직 의원은 절대로 비례에 들어올 수가 없다고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뉴스토마토는 지난 2월29일 지리산의 사찰 칠불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당대표) 등이 김영선 전 의원과 만나 비례대표 공천을 전제로 '김건희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폭로'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그 문제에 대해서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김영선 의원이 우리 집을 또 많이 찾아왔던 것 같다"며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하루는 출근하는 길에 마주치게 돼서 할 수 없이 만났다. 우리 집사람이 '당신이 개혁신당의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러니까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아라' 하고 보내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칠불사에서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나는 이건 처음 듣는 얘기고 하여튼 공관위원장인 나를 보고 무슨 비례대표 1번, 3번, 이런 얘기를 일단 듣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의원이 다섯 명이 돼야지 선관위에서 선거보조금으로 26억인가 받는다고 그런 생각을 하니까 개혁신당 쪽에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다"며 "나는 26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당의 존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이 선거에서 도저히 승리를 할 수가 없다고 나는 완강하게 안 된다고 그런 기억은 있다"고 밝혔다.

김영선 전 의원이 당초 폭로하려고 했던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관련 내용에 대해선 "관심도 없고 내가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여사의 마포대교 시찰 등 공식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엔 "그 문제는 누구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김건희 여사가 자기의 공식적인 활동이 대통령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을 해서 자제하거나 대통령께서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해서 자제를 시키거나 둘 중에 하나지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포대교의 상황은 상당히 좀 특이한 상황이 아니었나"라며 "소방대원이라든가 경찰들에 대해 직접적인 지시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의료대란과 관련해선 "한동훈 대표가 딜레마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본인이 민심의 향배를 볼 것 같으면 민심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하는데 그거를 이행을 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가 원활하게 소통이 돼야 되는데 대통령이 완강하게 그거를 거부를 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지금 한동훈 대표에 대한 신뢰가 옛날하고는 전혀 다른 상태에 있기 때문에 한동훈 대표가 자기의 위치를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을 정도로 대통령이 아량을 베풀 것이냐에 대해서는 기대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나"라고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내가 보기에 경우에 따라서 10%대 갈 수도 있다"며 "국회를 저렇게 방치를 하고 국회하고는 전혀 어떤 협의를 하려고 하는 자세를 갖지 않고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선 "지금 야당에서는 무슨 탄핵이니 뭐니 자꾸 무슨 특검이니 이런 걸 갖다가 극단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좀 그런 점은 자제를 하시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심리적 정권교체'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그건 정치적인 용어로 좀 내가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고 내가 늘 얘기를 하지만 야당이라는 거는 여당의 잘못을 먹고 사는 거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도 가만히 있으면 자연적으로 변화가 올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가능성이 농후한데 자꾸 억지로 다른 얘기를 갖다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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