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美 SVB그룹 주식 10만 주 보유한 국민연금…대책 있나?

노기섭 기자 2023. 3. 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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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미국에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속한 SVB 금융그룹의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만 주 넘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SVB 금융그룹의 지분을 10만795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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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가치 300억 원 규모 거래정지…“대응 방안 모색 중” 답변
정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실물경제 영향 배제 못해”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미국에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속한 SVB 금융그룹의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만 주 넘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 가치만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SVB 금융그룹의 지분을 10만795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2319만6961달러로 약 300억 원 규모다. 하지만 지난 9일 기준 SVB 금융그룹 주가는 106.04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이다. 이후로는 파산 여파로 거래 정지 상태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공시된 2021년 말 기준 SVB 금융그룹 주식 투자 평가액은 3624억 원인데, 이 수치는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모두 포함된 기금 전체 투자규모다. SEC에 보고된 지난해 말 기준 수치는 국민연금의 직접 투자분만 포함돼 있고, 위탁 투자 규모까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국민연금 측은 SVB 파산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공시 외에 투자 내역은 공개하지 않으나 직접 및 위탁을 포함해 보유 지분은 2021년 말 대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경제·금융수장들이 이날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열고 SVB 사태의 국내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경제·금융수장들은 간담회 결과, “아직까지는 이번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지만,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나가기로 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노기섭·이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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