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성이 나빠진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자동차 공장을 무기 생산 시설로 바꾸며 방산을 새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자동차 공장을 무기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자동차 수익성이 나빠지며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반면, 방산은 수요가 급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라파엘이 독일 공장에서 방공체계 부품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침체한 완성차 업계가 방산에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공장서 아이언돔 부품”
폭스바겐과 라파엘은 독일 니더작센주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아이언돔 방공체계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폐쇄 위기에 놓인 공장의 직원 2300명 고용을 모두 유지하는 것이 조건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미사일을 운반하는 대형 트럭과 발사대, 발전기 등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다만 요격미사일 자체는 별도의 전문 시설을 세워 만들 계획이다.

“12~18개월이면 생산 가능”
FT는 기존 독일 제조업 기반에 이미 검증된 방산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자들이 무기 생산 전환에 동의할 경우 12~18개월 안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자회사 ‘MAN’을 통해 라인메탈과 합작으로 군용 트럭을 생산해 온 이력도 있다. 이번 협력은 무기체계 생산에 본격 복귀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임러트럭도 군용 시장으로”
독일 다임러트럭도 군용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군용차 개발·생산에 수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방산 매출을 2028년까지 10억 유로(약 8500억원)로 두 배 늘린다는 목표로, 기존 시점을 2년 앞당겼다. 미국의 관세 장벽과 북미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방산을 새 성장축으로 내세운 것이다. 유럽 제조업 전반으로 방산 전환 흐름이 번지는 양상이다.

자동차 산업의 침체와 방산 수요 급증이 맞물리며 유럽 제조업 지형이 바뀌고 있다. 검증된 제조 역량이 무기 생산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SBS Biz·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