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일제히 급등… WTI는 80달러대로 하락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관측도
미국·이란 종전 실무협상 마무리 소식에 코스피가 29일 장중 84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전 양해각서(MOU)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겨뒀다는 외신 보도에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3%(199.02포인트) 오른 8384.31로 출발해 오전11시 기준 8382.17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8424.53까지 올라 84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1조764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754억 원, 8413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쟁 종식 가능성에 미국 기술주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4.17%)와 SK하이닉스(1.27%)가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앞서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69포인트(0.05%) 오른 50668.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2.74포인트(0.91%) 오른 26917.47에 각각 마감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올해 국내주식 보유목표 비중을 대폭 확대(14.9%→20.8%)한 것도 시장에 상승 재료를 더하는 분위기다.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에 증시에 부담을 주던 국제유가도 하락세다. 28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71달러로 전장 대비 0.6%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다시 배럴당 80달러대로 내려왔다.
국제유가 하향세에 국내에서 시행 중인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의 종료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최고가격을 고시하는 산업통상부 측이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대를 최고가격 종료 검토의 조건으로 거론했는데, 이 같은 조건이 충족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0시부터 적용되는 6차 최고가격을 동결로, 기존의 2주 단위 조정 주기를 4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내달 19일까지는 6차 최고가격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놓은 셈이다. 그러나 정유 업계의 손실 보전 정산 시기가 도래하면서 제도를 오래 유지하는 것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아직 본격적인 제도 종료 논의를 거론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타결이 확정되면 제도 종료를 위한 제반 여건을 확인하면서 종료 시기를 내부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혜·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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