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cm '에이리언'·70마리 '페이스허거' 직접 만든 영화
[영화 이슈 알려줌] <에이리언: 로물루스> 비하인드 1편 (Alien: Romulus, 2024)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더욱 사실감 있는 스릴과 공포를 선사하기 위해 영화에 사용된 '에이리언'을 모두 직접 제작했는데요.
먼저 <에이리언> 시리즈의 대표 캐릭터인 '제노모프' 제작은 <아바타: 물의 길>(2022년) 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특수효과 업체 레거시 이펙트(Legacy Effects)가 맡았으며 조각가, 화가, 로봇 공학 전문가까지 80여 명의 아티스트가 총동원됐죠.
촬영을 위해 만들어진 제노모프는 총 4마리로, 이들 모두 다른 용도로 활용됐는데요.
첫 번째 '제노모프'는 약 240cm에 이르는 크기로, 완전한 로봇 애니매트로닉 크리처입니다.
크기는 같지만, 경량화된 장대 인형은 빠르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활용했는데요.
나머지 2마리는 스턴트 배우의 슈트에 부착된 애니매트로닉 머리 부위로, 날씬한 허리와 긴 팔다리를 가져 곤충과 흡사한 느낌을 주죠.
이러한 '제노모프'가 등장하는 시퀀스는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 몸체에 기계장치를 넣고 캐릭터 모형을 덧씌운 후 전·전자의 힘으로 움직이게 하는 특수효과 기법), 슈트, 일본의 전통 인형극 분라쿠(文樂, 문악), CGI 등 4가지 요소를 결합해 완성, 오리지널 시리즈 속 모습을 완벽히 구현해 낸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풍기도록 제작됐습니다.
인간 숙주에게 유충을 집어넣는 '페이스허거'는 총 12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졌는데요.
8개의 팔, 부리, 관절을 조이스틱(joystick: 게임 컨트롤러라고 부르며 컴퓨터의 입력 장치 중 하나)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애니매트로닉 버전을 비롯해 움직이는 차량에 설치된 것, 리모컨으로 조종할 수 있으면서 다리를 이용해 지면에서 달리는 것 등입니다.
특수효과 담당사인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이 제작한 '페이스허거'는 총 70마리가 넘는데, 관객들을 완전한 공포로 몰아넣는 장면에서는 7명의 인형 조종사가 20마리가 넘는 '페이스허거'를 동시에 조작하는 등 더욱 완벽하고 디테일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 힘썼죠.
마지막으로 '체스트버스터'는 <에이리언 2>(1986년), <프레이>(2022년) 등의 제작에 참여한 스튜디오 길리스(Studio Gillis)가 맡았는데요.
'체스트버스터'는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예술가 H.R. 기거(H. R. Giger)가 가장 처음 디자인을 구상했는데, 스튜디오 길리스는 H.R. 기거의 기존 오리지널 크리처와 흡사하면서도 약간의 변화를 더해 새로운 작품에 걸맞은 '체스트버스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에 움직이는 작은 팔이 새롭게 달리고, 관절이 늘어났으며, 색깔 변화의 측면을 추가했죠.
'제노모프'를 제작한 레거시 이펙트의 셰인 마한은 "관객들이 '제노모프'를 보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이 크리처를 전적으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기법을 이용해 만들었는지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에 빠져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처럼 제작진이 정교하게 완성한 크리처들은 관객들이 실제 에이리언을 마주하는 것처럼 주인공이 느끼는 스릴과 공포를 스크린 밖에서도 그대로 느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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