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4대?" '극 희귀' 닷지 차저, 1억 9천만 원에 새 주인 찾는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Revenant Motors'

지금 이 순간에도 미국 머슬카 시장에는 수많은 1970년형 닷지 차저가 존재한다. 하지만 검정색 차저 R/T SE는 특정 사양과 조합을 갖춘 초희귀 모델로, 전 세계에 단 14대만 존재한다.

수치만 보면 꽤 많이 팔린 1970년형 차저지만, 세부 트림과 옵션까지 따져보면 극히 일부만이 이 차량과 같은 구성을 가졌다. 게다가 이 차는 오리지널 상태에 가까운 생존 차량으로, 수십 년간 한 가족 품에서 조용히 보존되어 왔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Revenant Mo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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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옵션으로
희귀성 높아져

1970년형 닷지 차저는 총 47,000여 대가 생산됐으며, 그중에서도 고성능 사양인 R/T 배지를 달고 나온 차량은 9,509대에 그쳤다. 이 수치는 당시 기준으로도 드문 편이었고, 현재는 클래식 머슬카 시장에서 매우 귀한 차로 분류된다. 여기에 고급 옵션 패키지인 SE 트림까지 포함되면 수량은 더욱 희귀해진다.

SE는 가죽 버킷 시트, 우드 인레이 대시보드, 스포츠 스티어링 휠, 라이트 그룹, 페달 장식 키트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구성으로, 이를 선택한 R/T 차량은 단 1,452대에 불과했다. 또한, 이 차량은 8트랙 오디오 플레이어와 함께 3.55 비율의 슈어 그립 디퍼렌셜까지 장착됐는데, 이 조합은 797대에만 적용됐다. 게다가 440 큐빅인치 V8 엔진과 자동변속기, 그리고 해당 리어 디퍼렌셜의 조합으로 출고된 차량은 단 675대뿐이다.

외장 색상 또한 희귀성을 높인다. R/T 모델 중 검정색으로 출고된 차량은 전체의 4.3%, 즉 403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트림, 옵션, 파워트레인, 색상까지 동일한 구성은 전 세계에 단 14대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T는 그저 평범한 클래식카가 아닌, 닷지의 머슬카 철학과 70년대 미국 자동차 문화가 응축된 역사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Revenant Motors'
헤미 대신 에어컨
원형 그대로 유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차가 오리지널 헤미 엔진 대신 440 V8을 선택한 배경에 있다. 원래 차주는 426 헤미를 원했지만, 에어컨 장착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실용적인 440엔진을 선택했다. 파워보다 여름철 냉방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결정은 당시 일반 소비자의 고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초희귀 차량이라는 운명을 만들었다.

이 차는 한 차례 재도장 됐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 보관하며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외형 복원보다 보존에 더 초점을 맞췄기에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고, 이는 수집가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현재 이 차량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판매 희망가는 13만 8천 달러, 한화 약 1억 9,747만 원이다.

헤미 엔진이 아닌 점에서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희귀한 구성과 보존 상태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머슬카에 관심 있는 수집가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차량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살아있는 박물관급 차량이네”, “헤미는 아니어도 구성이 미쳤다”, “이 정도면 가격 이해 간다” 등 자동차 애호가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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