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이너스 손 등극" 정용진 신세계 회장, 3000억 투자 허공에 날리고 본업까지 흔들

▮▮ 건설발 적자 폭탄과 이마트 본체의 재무적 전이

신세계그룹의 재무적 위기가 유통 업황의 일시적인 부진을 넘어 건설 계열사의 부실이라는 실체적 위협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야 할 건설 부문이 도리어 모기업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는 거대한 적자 늪으로 변모하면서 이마트 전체의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결과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결산인 2025년 기준 영업손실 약 2000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러한 부실은 건설 부문의 개별적 위기를 넘어 이마트의 연결 실적에 즉각적인 타격을 입히는 직접적인 기폭제로 작용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대외적 요인도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수익 구조의 근본적인 붕괴가 고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말 단행한 상장폐지와 이마트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시장의 엄격한 감시망을 피하고 잠재 리스크를 그룹 내부로 은폐하거나 내재화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재무 데이터는 상황의 심각성을 더욱 구체적으로 증명하며 이마트의 재무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결손금이 33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총자본은 2207억 원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며 외형 대비 기초 체력이 사실상 고갈된 상태다. 부채 구조 역시 단기 차입금을 장기 회사채로 전환하며 시간을 벌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리스크의 이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건설 부문의 대규모 출혈은 결과적으로 오너가 주도했던 이커머스 등 신사업 부문의 투자 여력까지 잠식하며 그룹 전반에 심리적, 재무적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 3조 4000억 원의 승자의 저주가 된 지마켓 인수

2021년 이커머스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겠다며 야심 차게 단행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결과적으로 신세계그룹에 치명적인 승자의 저주를 안겨준 패착으로 남았다. 당시 3조 4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지마켓을 품에 안았으나 인수 직후부터 지마켓은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룹의 핵심적인 재무 족쇄가 되었다. 인수 당시만 해도 지마켓의 점유율과 이마트의 오프라인 물류망이 결합해 독보적인 1위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최근 공시된 데이터에 따르면 지마켓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급감한 7405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1217억 원으로 대폭 확대되며 경영 지표가 악화되었다. 정용진 회장이 강조했던 신세계 유니버스라는 통합 멤버십 전략은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창출하기는커녕 소비자들에게 뚜렷한 매력을 제시하지 못한 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결국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진 지마켓은 최근 중국 알리바바와 5대 5 합작법인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고 지배구조를 변경하며 사실상 단독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는 정용진 회장이 과거 선언했던 이커머스 천하통일 전략의 처참한 항복 선언이자 전략적 실패를 자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합작 과정에서 이마트와 알리바바 양측이 향후 약 1조 7000억 원(12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출자 약정을 체결한 점은 향후 그룹의 재무 구조에 또 다른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3조 3000억 원 규모의 무형자산이 회계상 제거된 것은 오너의 판단 미스가 기업 가치에 얼마나 심대한 타격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이커머스의 몰락은 전문 경영인의 검토 시스템보다 오너의 감성적 선호가 우선시된 지배구조의 결함이 투영된 또 다른 투자 영역으로 이어진다.

▮▮ 영업권 0원 처리된 나파밸리 와이너리와 주류 사업의 몰락

정용진 회장의 이른바 취미 경영이 구체적인 손실로 확정된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인수 실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022년 신세계그룹은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럭셔리 식품 강화라는 명분 아래 3000억 원을 들여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했다. 그러나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말 결산에서 이마트는 해당 와이너리의 영업권 392억 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하며 장부상 가치를 0원으로 기재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영업권을 전액 상각했다는 것은 해당 자산이 미래에 초과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사실상 소멸했음을 기업 스스로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다. 국내 주류 시장 전체로 시야를 넓혀보아도 신세계의 성적표는 처참하며 오너의 안목이 시장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 증명한다. 신세계L&B의 매출은 2022년 2064억 원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여 1600억 원대로 줄어들었으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제주소주 역시 누적 영업손실 434억 원을 남긴 채 오비맥주에 매각되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았다. 정용진 발포주로 불리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레츠 프레시 투데이 등 오너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제품들 또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주류 사업 전반의 난맥상을 보여주었다. 오너의 감성적 선호가 시스템적 경영을 압도하며 발생한 이러한 실패는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 신사업 전반에서 반복되는 패턴으로 정착되었다.

▮▮ 마이너스 손이 훑고 간 오프라인 신사업의 폐허

정용진 회장이 주도해 온 다양한 오프라인 전문점 브랜드들은 이제 실패의 법칙을 보여주는 교본처럼 유통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며 내놓았던 수많은 브랜드가 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연쇄 폐업의 길을 걸으며 막대한 매몰 비용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한국판 드럭스토어를 표방했던 분스와 부츠는 경쟁력을 상실하며 퇴장했고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던 삐에로쇼핑 역시 정체성 모호로 인해 폐기되었다.

이들 브랜드의 공통된 패착은 오프라인 매장의 본원적 가치보다는 오너의 일시적인 아이디어나 외국의 사례를 무분별하게 차용한 지배구조의 결함에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일렉트로마트 등 일부 전문점들조차 차별화된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채 그룹 실적에 부담을 주는 계륵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점 사업 전반에서 발생한 누적 적자 규모는 약 900억 원에 달하며 뒤늦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미 신세계의 미래 동력은 상당 부분 상실된 상태다.

경험과 재미를 강조했던 신사업들이 정작 이익 창출이라는 기업의 기본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채 사라져 간 자리는 이마트 본체의 재무적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연이은 신사업 실패의 총합은 단순히 특정 브랜드의 폐기에 그치지 않고 신세계그룹의 미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시장에 던지고 있다. 이러한 리더십의 위기는 결과적으로 그룹 전체의 신용도 하락과 재무적 재앙으로 연결되며 본업 경쟁력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 리더십의 위기와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과제

반복되는 투자 실패와 계열사의 부실 전이는 결국 신세계그룹 전체의 신용도 하락이라는 가혹한 성적표로 돌아오게 되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으며 이는 금융원가 상승과 이자 부담 증가라는 실체적인 재무 압박으로 구체화되었다. 현재 이마트가 부담하는 총 이자 비용은 리스부채를 포함해 연간 6693억 원에 달하며 이는 본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는 구조적 위기를 의미한다.

이러한 경영 위기 상황에서도 정용진 회장이 2025년 이마트에서 58억 5000만 원이라는 고액의 보수를 수령한 사실은 주주 가치 훼손과 대비되며 책임 경영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질적인 경영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만 고액의 보수를 챙기는 모습은 시장의 냉소와 신뢰 상실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이마트에 시급한 대책은 자산 매각이나 회계적 기법을 통한 일시적인 흑자 전환이 아닌 본업인 오프라인 할인점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에 있다.

시장은 이제 정용진 회장의 화려한 SNS 행보나 일시적인 구호가 아닌 재무제표로 증명되는 실질적인 리더십과 경영 정상화의 결과물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의 무분별한 확장주의와 오너 중심의 독단적인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신세계의 위기는 끝을 알 수 없는 수렁이 될 것이다. 본업의 경쟁력을 재건하고 무너진 재무 구조를 복구하는 것만이 신세계그룹이 직면한 현재의 비명을 멈추게 할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