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900만원 받고 ML 보내줬더니 '배신'…9안타 4도루 5득점 참교육! 그런데 '괴짜감독' 인터뷰 불참, 왜?

박승환 기자 2025. 3.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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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파이터스 신조 츠요시 감독./니혼햄 파이터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말씀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니혼햄 파이터스는 16일 일본 후쿠오카현 미즈호 PayPay돔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9-5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일본 내에서 꽤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이유는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친정' 니혼햄과 맞대결을 펼쳤던 까닭이다.

지난 201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니혼햄의 지명을 받은 뒤 9시즌 동안 173경기에 등판해 70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남긴 우와사와는 2024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에서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았던 만큼 큰 계약을 따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없었지만, 이는 예상한 대로였다.

메이저리그 계약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와사와는 이를 거절하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당시 니혼햄이 손에 넣은 이적료는 6250달러(약 900만원)에 불과했는데, 니혼햄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우와사와의 등을 밀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우와사와는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계약이 만료됐다.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우와사와는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처럼 보였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우와사와가 일본으로 복귀하기로 한 것이었다. 심지어 복귀 구단은 '친정' 니혼햄이 아닌 같은 리그에 속해 있는 '라이벌' 소프트뱅크 호크스였다. 이에 팬들의 분노가 대폭발했다. '배은망덕'한 우와사와를 향해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고, 소프트뱅크 입단 기자회견에서 우와사와의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아리하라 코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소프트뱅크 호크스 우와사와 나오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

아리하라 코헤이에 이어 우와사와까지 미국에서 실패한 뒤 몸값을 부풀려 일본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일을 저지르자, 신조 츠요시 감독이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경우 KBO리그와 달리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더라도, 자국 리그로 복귀할 때 '원 소속 구단'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신조 감독은 지난 1월 "포스팅으로 간 지 1년 만에 소프트뱅크로 이적하는 흐름은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고 생각하든, 프로야구에 있어서 좋지 않은 것이다. 아리하라가 가고, 우와사와도 갔다. 앞으로도 해외로 이적하는 선수가 트러블이 나거나 활약하지 못하고 잘린다면, 당연히 영입하고 싶지 않나. 계속해서 소프트뱅크로 가는 흐름은 만들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외에 다녀온 뒤 원 소속 구단에서 최소 1년은 뛰었으면 좋겠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러한 가운데 우와사와가 처음으로 니혼햄과 맞붙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우와사와는 3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안타를 맞는 등 5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5실점(5자책)으로 박살이 났다. 특히 3회까지 우와사와는 니혼햄 주자들에게 무려 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우와사와에게 '참교육'을 한 셈이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우와사와 나오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

그런데 아직까지 신조 감독의 분노는 가시질 않은 모양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9-5로 소프트뱅크를 격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와사와에 대한 질문에 나올 것이 뻔했기 때문일까. 신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메모 한 장을 취재진에게 건넸는데, 메모에는 "말씀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お話しすることは何もございません)"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1월 우와사와를 향해 신조 감독이 한 발언들을 재조명했고, '닛칸 스포츠'는 "리그 연패를 노리고 있는 소프트뱅크에게 있어서, 올해 신조 감독의 니혼햄은 정말로 기분 나쁜 존재라고 느끼게 하는 경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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