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찍을 땐 멀쩡했는데…” 결국 암에 무너진 유명 연극배우의 마지막

“우영우 찍을 땐 멀쩡했는데…” 결국 암에 무너진 유명 연극배우의 마지막

연극배우 강명주가 27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그녀는 1992년 데뷔 이후 30년 넘게 연극 무대를 지켜온 인물로, ‘피와 씨앗’, ‘코리올라누스’, ‘20세기 블루스’ 등 수많은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22년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판사 역으로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그녀의 별세 소식은 딸인 배우 박세영을 통해 전해졌고,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되었다. 강명주의 마지막 무대는 조용했지만, 그녀를 기억하는 연극인들과 관객들은 “무대 위의 진심이었던 배우”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끝까지 무대에 서고 싶었다”는 말, 지키려 했던 고인의 마지막 의지

강명주의 투병 사실은 생전에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배우 남명렬은 “암 투병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녀는 언제나처럼 담담하고 단단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강명주는 최근까지도 ‘비Bea’, ‘20세기 블루스’ 등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자로서의 길을 멈추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그녀의 건강 상태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강명주는 평소와 다름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무대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남기지도 못한 채, 조용히 사라진 그녀의 부재는 동료 연극인들에게 더 깊은 슬픔을 남겼다.

조기 발견 어려운 암, 배우 강명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명주의 정확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족과 지인들의 발언에 따르면 ‘조용히 진행되는 암’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른바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간암이나 췌장암, 또는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난소암 등이 의심된다.

이러한 암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뒤늦게 발견되면 치료가 쉽지 않다. 강명주 역시 꾸준히 무대에 서며 증상을 외면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곧 치료 시기의 지연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과 사소한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환자의 ‘의지’만으로 이길 수 없는 병…가족과 동료의 지지가 중요

강명주는 투병 중에도 가족과 동료들에게 고통을 내색하지 않았다. 남편 박윤희와 두 딸은 강명주의 곁을 지키며 그녀가 무대에 서고자 하는 의지를 끝까지 응원했다고 한다. 연극계 선배 남명렬은 “진실과 순정의 사람”으로 그녀를 기억하며, 그녀가 얼마나 무대를 사랑했는지 모든 동료가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떤 병이든 환자의 의지만으로 이겨내기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조기 치료, 체계적인 병원 진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이 병마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떠났지만 잊히지 않을 무대 위의 이름, 강명주

무대는 비었지만 그녀의 이름은 여전히 남아 있다. 30년 넘게 꾸준히 무대에 선 강명주의 연기는 단지 역할을 연기한 것이 아닌 삶 그 자체였다. 팬들과 연극계는 그녀를 “무대 위에서 가장 인간적이었던 배우”로 기억하며, 그녀의 마지막 무대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던 고인의 말처럼, 강명주는 무대에서 진심을 다했던 배우였다. 그녀의 삶은 끝났지만, 그녀가 남긴 작품과 감정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