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분위기에 마당까지" 공공한옥 인기… 주차 난방비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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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는 12일 오후 서울 북촌 한옥마을.
고즈넉한 한옥집 마루에 앉아 눈 내리는 풍경을 보니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했다.
서울시가 처음 공급하는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에 한옥살이 로망을 안고 있는 신혼부부의 관심이 쏟아졌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측은 주차 문제와 관련해 "한옥집 특성상 주차 공간 구비가 잘 안 됐다"며 "한옥에 거주하면 2순위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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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개방 행사에 4일간 2,628명 몰려
국제 부부, 신혼 부부 '한옥살이 로망'
전용주차 공간 부재, 난방비 부담 우려

눈발이 날리는 12일 오후 서울 북촌 한옥마을. 고즈넉한 한옥집 마루에 앉아 눈 내리는 풍경을 보니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했다. 신발을 벗고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마당이 보여 개방감이 넘쳤고, 목재로 마감된 천장은 '한옥 감성'을 물씬 뿜었다. 내부는 신혼부부들이 살아도 될 정도. 싱크대와 인덕션, 에어컨 등 현대식 주방, 냉난방 설비를 야무지게 갖췄다.
서울시가 처음 공급하는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에 한옥살이 로망을 안고 있는 신혼부부의 관심이 쏟아졌다. 가회동과 계동, 원서동, 필운동, 보문동에 총 7가구를 공급하는데 현장 개방 행사에 무려 2,628명(7~10일 시 집계 기준)이 찾았다. 특히 지난 9일, 몰아친 한파에도 1,373명이 방문했을 정도.

한옥집은 국제 부부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미국인 아내와 결혼한 30대 성영준씨는 "서울에서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당이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집을 둘러보더니 아내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말했다. 아파트에서 살던 이들에게도 한옥은 한 번쯤 살고 싶은 집이었다. 개포동에서 왔다는 40대 이모씨는 "한옥의 장점과 현대식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며 "눈까지 오니까 더 예쁘다"고 했다. 둔촌동에서 왔다는 30대 정모씨도 "남편이 단독 주택에서 살고 싶어 해서 왔다. 한 번쯤 한옥에서 임대로 살아보고 싶다"고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주차와 난방비 등은 걱정스럽다. 12일 원서동 4호에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서도 이 질문이 가장 많았다. 공공한옥은 개별 주차장이 제공되지 않아 차량은 해당 자치구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신청'을 해야 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측은 주차 문제와 관련해 "한옥집 특성상 주차 공간 구비가 잘 안 됐다"며 "한옥에 거주하면 2순위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방, 전기, 가스 등 공과금은 아직 공공한옥 공급 사례가 없어 예측이 불가능하다. 관리비는 따로 없고, 난방비나 전기료는 쓰는 만큼 낸다고 한다. SH 측은 "그간 빈집이었어서 예상이 힘들지만 일반 주택보다 많이 나오긴 할 것"이라며 "난방은 다 자동 난방으로 돼 있고, 창호는 아파트처럼 이중창으로 새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유지, 보수 비용에 대해선 "한옥집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수명이 다 된 시설은 SH에서 전부 수리해드린다"고 덧붙였다.
14일까지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하는 시는 15, 16일 이틀간 접수한다. 서류 심사 대상자는 22일에 발표하고, 당첨자는 입주자격 확인 등 절차를 거쳐 4월에 입주할 수 있다. 임대료는 보증금에 따라 월 23만~54만 원 수준이다. 보증금은 2억 원 중반대~ 5억 원 후반대로 높은 편이다.
서울시는 신혼부부들의 한옥살이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2027년부터 신규 한옥마을 조성 사업과 연계해 마을별 10여 호씩 꾸준히 공급하겠다"며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다양한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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