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우라 성모승천대성당이 드론 공격으로 크게 파손됐다. 베레즈나 부총리는 문화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의 세계문화유산과 출판시설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겨냥한 의도적인 파괴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테티아나 베레즈나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문화장관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몇 달 사이 수도 키이우의 대표적인 문화유산도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

"문화는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베레즈나 부총리는 "러시아는 문화가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문화 파괴는 의도적"이라고 밝혔다. 군사 목표물이 아닌 시설이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는 상황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피해 사례를 국제기구에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 수도원까지 피격"
피해는 상징적인 장소로 번졌다.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우라 수도원의 성모승천대성당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크게 파손됐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교·역사적 성지로, 우크라이나의 정신으로 불려온 장소다. 성 소피아 성당 등 키이우의 다른 문화유산도 잇따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시설이 무너지면 기록이 사라진다"
문화유산뿐 아니라 출판 기반도 타격을 받았다. 인쇄·물류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막대한 분량의 도서가 한꺼번에 소실됐다. 책은 복원이 가능한 건축물과 달리 재고가 사라지면 유통 자체가 끊긴다. 우크라이나 측은 출판 인프라 피해를 문화 기반 전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쟁의 피해는 전선에서만 집계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문화유산 복구를 전후 재건의 별도 항목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 출처=AP·뉴시스·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