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중고차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는 이유는?

신차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중고차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10년 사이 중고차 가격이 6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평균 신차 가격은 5만 달러(약 6924만 원)에 가까운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고차 가격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깨끗한 신차급 중고차만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중고차까지도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아이씨카(iSeeCars)’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10년 된 자동차의 평균 가격은 12,194달러(약 1688만 원)이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7,583달러(약 1050만 원) 수준이었다. 약 60%나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런 급등은 현재 22.7%에 달하는 오래된 중고차의 시장 점유율 증가와 일치한다. 즉,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오래된 자동차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오래된 중고차를 구매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지불하고 있다.

변화는 코비드 19 팬데믹에서 시작됐다. 2020년 초 오래된 중고차의 시장 점유율은 15.1%였고, 평균 가격은 9,135달러(약 1265만 원)였다. 2022년에는 점유율이 19.2%로 뛰어올랐고, 가격 역시 12,549달러(약 1737만 원)에 달했다.

아이씨카의 전문 분석가 칼 브라우어는 “자동차 가격 오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지난 4년간처럼 신차와 깨끗한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 10년 이상 된 중고차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고 말했다.

아이씨카가 지난 10년간 팔린 중고차 1억 6,900만 대를 분석한 결과 세단, 해치백, 왜건이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현대 쏘나타로, 10년 이상 된 차량 시장 점유율이 무려 484.3%나 급증했다.

다음은 스바루 레거시, 임프레자, 임프레자 왜건도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함께 상위 5위에 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SUV의 인기가 지배적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소비 양상이 다르다.

“신차 구매자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오래된 세단, 왜건, 해치백은 중고차 시장에서 인가가 높다. 낮은 유지비, 편안한 운전, 높은 연료 효율성 때문에 대형 트럭 및 SUV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연료와 보험료가 더 저렴해 훌륭한 대안이 된다.”라고 칼 브라우어는 말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