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련 설사 호소’ 환자 응급수술한 의사 경악...뱃속서 발견된 것은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5. 28. 21: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껌을 씹다 보면 의도치 않게 꿀떡 삼킬 때가 있다. 껌은 삼켜도 대체로 소화 기관을 통해 그대로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종종 위험한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응급실에 찾아온 A군(4)은 껌 40개를 한꺼번에 삼킨 뒤 응급 수술을 받았다.

치지테 이헌누눅(Chizite Iheonunekwu) 박사는 경련과 설사 증상으로 찾아온 A군의 응급 수술을 담당했다.

그는 즉시 A군의 CT를 촬영했고, 그 결과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거대한 껌 덩어리가 A군의 위장을 꽉 막고 있었다. 공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화 기관을 통해 배출될 수 있는 양을 훨씬 넘었기에 치지테 박사는 껌 덩어리를 목구멍을 통해 꺼내기로 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치지테 박사는 속이 빈 금속관을 목구멍에 꽂은 뒤 집게를 이용해 껌을 조각내고 꺼내 올렸다. 빠른 수술 덕분에 A군은 가벼운 인후통 증상 외에 장기적인 악영향은 피할 수 있었다.

사진출처 = sciencedirect
껌은 향을 내는 감미료와 향료, 방부제 그리고 고무 재질의 기초제 등으로 구성된다. 나머지 성분은 소화 과정에서 쉽게 녹아 배출된다. 문제는 인공적으로 합성한 초산비닐수지 등 고분자량 화합물인 폴리머로 구성되는 고무 재질의 기초제다. 이 물질은 위산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는데, 다행히 기관 내에 쌓이거나 들러붙지 않고 대체로 소화 기관을 통해 그대로 배출된다. 보통 하루 만에 몸속에서 빠져나간다.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한 어린이들의 장에서는 껌이 다른 음식물과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다. 껌의 기초제는 분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음식과 덩어리를 형성하면, 배출되지 못하고 장 속에 머물면서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되도록이면 껌을 삼키지 말라고 조언한다. 위장전문의 엘리자베스 라잔(Elizabeth Rajan) 박사는 “매우 드문 경우지만 껌을 다량 삼키면 변비 또는 장을 막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 껌을 자주 삼키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