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대형 아파트 단지의 외벽 도색 형태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대기업 건설사의 유명 프리미엄 브랜드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 및 색상 조합을 사용하여 멀리서 보면 브랜드 아파트로 오인하기 쉽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과거 공공기관이 공급한 단지이지만 외벽 상층부에 특정 민간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도색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아파트는 2000년에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준공 26년 차를 맞이한 최고 25층, 9개 동, 총 1,482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입니다.
공식 명칭은 삼성산 뜨란채이지만, 이 단지의 본래 정체성은 공공 분양 아파트입니다.
과거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악구 신림2-1구역을 정비하기 위해 순환재개발 방식을 도입해 조성한 곳입니다.
순환재개발이란 정비사업 진행 시 원주민들이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대체 주택을 먼저 마련해 이주시킨 뒤, 기존 노후 건축물의 철거에 돌입하는 개발 형태를 뜻합니다.

이 단지는 초기 입주 당시 삼성산 주공 3단지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LH가 과거 전국의 수많은 개발 사업지에 일괄적으로 부여하던 전형적인 공공 아파트 이름이었습니다.
대한주택공사가 2004년 공공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자체 주택 브랜드인 뜨란채를 시장에 론칭하자, 이 단지 역시 트렌드에 발맞춰 명칭을 삼성산 뜨란채로 변경하여 적용했습니다.

문제가 제기된 현재의 외벽 디자인을 살펴보면 하나의 단지에 두 가지 브랜드 요소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아파트의 중층부 영역에는 파란색 계열의 LH 뜨란채 브랜드 로고가 그대로 그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청록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고유의 로고 틀 안에 삼성산이라는 글자를 교묘히 새겨 넣었습니다.
브랜드의 색상 배합과 서체 스타일을 사실상 그대로 가져온 탓에,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면 래미안 아파트라는 착시를 일으킵니다.

현장 취재 및 과거 기록 사진들을 대조해 분석한 결과, 이 단지가 민간 브랜드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외벽 재도색을 감행한 시기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공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기피 심리와 아파트의 자산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려는 소유주들의 보상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산 뜨란채 전용면적 58㎡(22평형)는 지난해 7월 5억 2,500만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입주 초기였던 2006년 당시 시세가 1억 7,000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부동산 급등기였던 2021년에는 최고 6억 4,000만 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조정기를 거치며 현재는 4억~5억 원대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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