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은행 4시까지 영업 안 하나요?" 은행 갔다 허탕 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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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다른 기관보다 문을 빨리 닫는 편이어서 원래도 불편했는데, 코로나 후에는 3시 정도로 더 빨리 닫잖아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임 모(44) 씨는 은행 업무 시간이 단축돼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는데요.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단축 영업은 결국 인터넷이나 앱 사용이 어려운 정보 취약 계층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또 일반 직장인이 은행에 내점해야 하는 경우 단축된 시간 안에 은행 일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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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은행은 다른 기관보다 문을 빨리 닫는 편이어서 원래도 불편했는데, 코로나 후에는 3시 정도로 더 빨리 닫잖아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임 모(44) 씨는 은행 업무 시간이 단축돼서 불편하다고 토로했는데요.
앞서 은행권은 2020년 12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했습니다.
당시 시중은행 17곳과 저축은행 79곳의 84%인 81곳이 단축 영업을 시행했는데요.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단축했죠.
하지만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에도 현재까지 대다수 은행이 단축 영업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축 영업을 했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83%인 67곳은 여전히 단축된 영업시간을 유지하고 있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은 기존 영업시간으로 복귀한 상황인데요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왜 은행만 단축 영업을 유지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이 모(35) 씨는 "은행 일을 보려면 결국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금융시스템이 급속히 디지털화되면서 불과 1년 새 은행 지점 약 400개가 사라졌죠.
대면으로 은행을 방문하는 게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건데요.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국회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영업시간 단축, 지점 폐쇄가 금융 이용자에 많은 불편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영업시간 단축 문제는 노사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의 단축 영업은 금융 취약계층에게 더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단축 영업은 결국 인터넷이나 앱 사용이 어려운 정보 취약 계층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며 "또 일반 직장인이 은행에 내점해야 하는 경우 단축된 시간 안에 은행 일을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일부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탄력점포' 제도를 도입하고 있죠.
양 교수는 "탄력점포는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제도"라며 "결국 은행의 단축 영업은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공급자들에 의한 담합이기 때문에 정부의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은행의 단축 영업.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돼야겠습니다.
박성은 기자 임승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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