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이란 다음 쿠바" 압박…향후 전망은?
【앵커】
미국의 에너지 제재로 쿠바는 심각한 전력, 경제 위기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이란 다음은 쿠바라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쿠바의 정세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한때 관광객들로 붐비던 쿠바 수도 하바나 거리.
지금은 관광객들의 발길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식당들도 영업 종료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았습니다.
[유데시 멘도사 / 하바나 식당 매니저 : 국가적으로 심각한 에너지·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쿠바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쿠바를 찾은 해외 관광객은 7만 명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공급 차단으로, 쿠바 전역에선 하루 10시간 넘는 순환 정전이 일상화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은 직접적인 군사 행동 대신 에너지 공급 차단을 통해 쿠바 정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이란 다음은 쿠바"라고 경고하며 무력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 이후, 쿠바 정권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쿠바 정세를 둘러싸고도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됩니다.
먼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입니다.
그러나 쿠바 정부가 거부했고, 쿠바 내 반미 정서도 강해 단기간 내 체제 변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마갈리 메디나 /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사회주의 혁명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있으며,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학살적 봉쇄에 반대합니다. ]
또,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 여부에 따라 사태가 장기 대치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약 7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공급한 데 이어 추가 유조선 파견도 추진하며 에너지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 등에서 영향력이 큰 쿠바계 유권자 표심과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정치 상황 역시, 정책 수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쿠바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군사적 대립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